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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연매출 20조' LG이노텍, 수익성 개선은 '아직'높은 애플 비중 양날의 검…문혁수 대표발 사업 다각화 속도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26 07:41:2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선방했다. 지난해 4분기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사상 첫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축소했다.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비용 증가가 겹친 영향이다.

올해도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긍정적인 여건은 아니다. 문혁수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LG이노텍은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해 매출처 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반도체 기판, 전장 등이 공략 대상이다. 최대 고객인 애플과의 거래를 늘리면서 의존도는 낮추는 다소 모순적인 목표에 도전한다.

◇아이폰 특수 '3분기→4분기' 반영, 카메라 이외 부문 주춤

LG이노텍은 25일 2023년 4분기(연결기준) 매출 7조5586억원, 영업이익 48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58.68%, 전년 동기 대비 15.4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63.39%, 전년 동기 대비 5.19%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카메라모듈, 3차원(3D) 센싱모듈, 반도체용 기판 등 스마트폰 신모델 부품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LG이노텍
전통적으로 LG이노텍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좋다. 메인 거래처인 애플이 통상 3분기에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작년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약간의 차이는 아이폰 효과가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연된 점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제작 초기 일부 협력사가 부품 공급에 차질 빚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대량 생산 시점이 일정 부분 지연되면서 카메라 모듈 등을 담당하는 LG이노텍은 3분기 성적이 예년 대비 부진했다.

4분기 들어 아이폰15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다. 위 표를 보면 2022년 3·4분기와 2023년 3·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정반대로 흘렀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광학솔루션사업은 6조75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이는 LG이노텍이 애플 카메라 공급망 내 영향력이 커진 점, 최상위 기종(아이폰15 프로맥스)에 잠망경 형태의 광학(폴디드)줌을 납품한 점 등이 한몫했다. 폴디드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망원 카메라모듈로 일명 '카툭튀(카메라 툭 튀어나옴)'를 최소화한다.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은 비교적 부진했다. 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인쇄회로기판(PCB)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판매 감소 여파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4분기 매출 3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후자는 같은 기간 매출 3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떨어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방산업이 흔들린 결과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으나 손실 폭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출처 : LG이노텍

◇모빌리티 역량 집중 예고, 전장 사업 흑자전환 언제쯤

LG이노텍의 2023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6053억원, 8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늘고, 영업이익은 34.7% 줄었다. 연매출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고도 마냥 웃지 못한 이유다. 예년보다 카메라모듈 등 시설투자가 증가했고 일부 분야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 변수가 상존하는 탓이다. 이에 LG이노텍은 이례적으로 실적자료에 경영진 메시지를 포함했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향상이다. 이를 위해 카메라모듈에 편중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사업부별 연매출 희비가 엇갈리면서 광학솔루션사업 비중이 더 커진 상태다. △광학솔루션사업 17조2900억원(전년비 8% 상승) △기판소재사업 1조3221억원(전년비 22% 감소) △전장부품사업 1조5676억원(전년비 8% 증가) 순이다.

이중 아픈 손가락이던 전장부품사업이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가 10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10조원을 처음 상회했다. 광학솔루션사업에 잡히는 차량용 카메라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 올라간다. 흑자전환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은) 제품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기판소재에서는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전장부품에서는 센싱·통신·조명모듈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파일럿라인에서 생산 중인 FC-BGA는 구미 신공장에서 양산을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장 쪽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메인 부문인 광학솔루션은 기존 아이폰에 더해 애플이 1분기 출시할 확장현실(XR) 기기 '비전 프로' 효과도 기대 요소다. LG이노텍은 센싱모듈 등 전용 부품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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