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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2년째 탈모바일 선언' LG이노텍, 독립 부스 더 키웠다차 핵심시장서 기술력 과시…모빌리티·AI 초점, 전장·광학·기판 '3중주'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10 10:44: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된 독립 부스를 꾸렸다. 가전, 자동차 등 완제품 회사가 주를 이루는 행사에서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 단독으로 전시장을 마련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부품사는 일부 고객 대상으로 비공개(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거나 네트워크의 장으로 CES 자리를 활용한다.

이러한 행보의 배경에는 매출처 다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 모바일 분야 의존도가 높았다.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실적이 널뛰었다.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추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했다. 전면에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을 내세워 CES 독립 부스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부품 만드는 회사 아니야?"…LG이노텍 부스에 등장한 전기차

LG이노텍은 지난해보다 부스 크기를 약 2배 키웠다. 총 100평 규모로 행사가 진행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초입에 자리했다. 웨스트홀은 주로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 업체들이 부스를 차리는 구역이다. CES에서 모빌리티 산업 비중이 커지면서 매년 확장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한편 다양한 유망산업에 적용 가능한 차별화된 제품과 원천기술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2024' 전시장 내 LG이노텍 부스
이번에 LG이노텍은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퍼블릭존'에 더해 '프라이빗존'을 조성해 이원화했다. 신규 및 잠재고객에 신제품과 신기술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는 미팅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오픈 부스는 △모빌리티 △AI △퓨처 패스웨이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중 모빌리티존이 하이라이트다. 정중앙에 4.3미터(m)의 대형 자율주행·전기차 목업(Mockup)을 설치하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해당 목업은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콘셉트와 디자인을 적용했다. 차량 내부에는 주요 전장부품 18종을 탑재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차량에 투입되는 곳에 위치시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광학 기술이 집적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및 라이다(LiDAR), 직류(DC)-DC 컨버터, 2세대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800볼트(V)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차량용 조명 '넥슬라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AI존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필수 부품인 안테나인패키지(AiP)와 무선주파수(RF)-시스템인패키지(SiP)용 기판, 첨단 반도체 패키징에 쓰이는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이 메인이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의 실질적인 역할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체험형 목업을 설치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미래 먹거리인 FC-BGA다.

FC-BGA는 인쇄회로기판(PCB) 일종으로 최선단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미세공정이 활용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반도체와 짝을 이룬다. LG이노텍은 후발주자로서 작년 말부터 양산 개시한 상태다.

공정 과정에서 딥러닝 기술을 도입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을 추진 중이다. 이는 부스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LG이노텍은 제품 개발, 공정, 생산과정 전반에 AI를 적용한 디지털 트윈 기반 '드림 팩토리'를 가상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퓨처 패스웨이존에는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LG이노텍의 카메라 기술 확장성을 소개했다.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이 모바일을 넘어 응용처가 넓어지는 것이 골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2024' 전시장 내 LG이노텍 부스

◇문혁수 신임 대표 참석 "위대한 LG이노텍 만든다"

앞서 언급한 프라이빗존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련 솔루션이 테마였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차량을 뜻한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를 현실화하는 셈이다.

LG이노텍은 "SDV에 발맞춰 부품 단계에서 회사가 제공 가능한 솔루션을 (고객에) 공유했다"면서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 기반으로 전장 부품의 성능 제어 및 관리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했다.

CES2024는 지난해 말 부임한 문혁수 대표의 사실상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2009년 합류 이후 10년 이상을 카메라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광학통'으로 불린다. 작년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신사업 육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레이트(Great) LG이노텍'을 만드는 여정의 시작"이라면서 "3대 과제는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 수익 기반의 성장, 개인 역량과 직무전문성 강화 등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문 대표는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는 동시에 주요 파트너사와 업무 논의에 나선다.

그는 "LG이노텍은 CES2024를 통해 지금까지 축적해 온 확장성 높은 고부가 원천기술 기반으로 모빌리티와 AI 분야 혁신 기업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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