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은행 선제적 ELS 판매 중단…비이자 강화 차질 ELS 사태에 불똥…홍콩H지수 ELS 판매액 200억, 원금손실도 없어

이재용 기자공개 2024-02-05 09:34:4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은행권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등 파생상품 운용 리스크가 확대되자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홍콩H지수 ELS 판매액이 200억원대에 불과하고 원금손실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ELS 사태의 파편을 피하지 못했다.

ELS 판매 중단으로 기업은행의 신탁사업도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재산신탁팀을 신설하고 비이자이익 증대에 나섰지만 제동이 걸렸다. 다만 신탁사업에서 ELS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1월초부터 ELS 판매 잠정 중단
기업은행 본점.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ELS 상품에 대한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판매 중단은 주요 판매사인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ELS 판매 중단을 결정하기 전인 연초부터다.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문제가 되는 홍콩H지수 ELS 상품의 주요 판매사가 아니다. 은행권 판매액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의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액은 218억원에 그친다.

만기도래로 인한 손실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손실이 나타나더라도 전체 상품 판매액이 적어 손실 규모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은행권 ELS 판매와 운용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 및 질타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그럼에도 기업은행 측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ELS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단순 시중은행이 아닌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책임 부담이 더 컸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비예금상품위원회뿐 아니라 투자상품 정책협의회를 운영해 국책은행 책임에 맞는 두터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는 긴급 협의회를 열어 적시 대응 중이다.

◇비이자 강화 계획 차질…ELS 수수료 2억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대신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상 ELS 판매 중단은 파생상품 관련 운용 수익과 수수료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 이뤄진 결정이다. 기업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금전신탁 40조5004억원 중 ELS 등이 포함된 특정금전신탁(17조7344억원) 비중은 44%에 이른다.

신탁사업 수익성 저하로 인해 비이자이익 개선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 5502억원, 2020년 4739억원, 2021년 4738억원, 2022년 2535억원 등으로 감소세인 비이자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연초부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자산관리그룹 산하 신탁부에 재산신탁팀을 신설한 것도 신탁 서비스를 강화해 비이자이익 수익성을 개선하려던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연초 ELS 판매 중단으로 신탁부 사업 일부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경쟁력 강화는 요원하게 됐다.

다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신탁수수료 이익 가운데 ELS 비중은 0.2% 수준이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기업은행은 신탁수수료 이익으로 1103억원을 거뒀다. 이중 ELS 관련 수수료 이익은 2억원으로 미미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