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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삼양식품, 삼양제분과 '내부거래' 효과컸나 자회사 매출 중 내부거래 '약 80%', 국내 라면 빅4 중 '제분사업' 차별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4-02-05 07:18:2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요 제품 중 면스낵이 매출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밀 가격에 따라 원가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자회사 삼양제분과 내부거래로 영업이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에 따라 2023년 연간 실적을 31일 공시했다. 해당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62.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2.3%로 2022년 9.9%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삼양식품 측은 해외사업 매출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은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8662억원으로 2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4% 늘어난 11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면스낵 수출이 5761억원으로 27.9% 증가한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면스낵 해외매출이 성장하는 동시에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는 매출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57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2022년 3분기 누적 72.9%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66.7%로 6.2%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반대로 판관비는 1104억원에서 1770억원으로 160.4%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판관비 비중도 16.5%에서 20.4%로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보면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 매출원가를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강화된 셈이다. 국내 라면 제조·판매업 주요 4개 업체 중 삼양식품은 지분 100% 보유한 자회사 삼양제분을 2017년부터 운영하면서 원재료 공급망을 안정화했다는 차별점을 지닌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으로부터 소맥분을 주요하게 납품받고 있다. 2위인 오뚜기는 32.52% 지분을 보유한 대선제분을 관계기업으로 인식하지만 배당금 외 거래가 전무하다.

4위인 팔도의 경우 2022년까지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현황에 곡물제조 등 제분과 관련한 기업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에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Doshirak Tambov Flour Milling Company LLC)'를 설립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 정도다.

이에 반해 3위인 삼양식품은 2017년에 설립한 자회사 삼양제분으로부터 소맥분 등을 공급받고 있는 형태다. 외부업체인 SPC삼립 등으로부터 원재료를 납품받고 있지만 삼양제분에서 생산한 맥분을 대부분 매입하는 내부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제분의 2022년 매출은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그중 지배기업 삼양식품과 거래로 올린 매출은 448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제분 매출 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80.5%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통해 주요 원재료 공급을 안정화시켰고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밀양공장과 해외법인 간 시너지를 통해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해외매출이 지난해 3분기 2000억원을 돌파했고 4분기에도 중국에서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주력한 것이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졌고 불닭 등 전략 브랜드와 신사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원재료 매입 중 자회사 삼양제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알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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