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급여 비중 90% 농심, 성과급 많은 삼양식품⑨[보상체계]안정적 실적 상여 비중 낮아, 해외사업 급성장 성과보수 많아
이우찬 기자공개 2023-09-15 07:45:16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1: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과 삼양식품 경영진은 보상체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신라면·짜파게티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 농심 경영진은 대부분 급여로 보수를 받는다. 불닭면으로 해외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삼양식품은 성과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보상체계 차이를 가른 건 라면사업 성장의 속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찌감치 1980년 중반부터 국내 라면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선 농심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중심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급격한 매출 증가를 이루기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반면 삼양식품은 붉닭면의 등장으로 사세가 급격히 커졌다. 해외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필요성이 생겼고 이를 위한 성과 중시 문화가 퍼진 것으로 평가된다.
농심의 경우 임원 보수지급에 관한 이사회 결의로 보상을 확정한다. 직급, 역할별 임원의 연봉 테이블에 따라 기본급이 결정된다. 성과급은 매출액, 세전이익 등이 고려 대상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설립된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가 이사 보수를 결정한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급여의 경우 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성과급은 매출과 이익 이외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의 정성적 요소도 반영된다.
◇급여 비중 90% 웃도는 농심
지난해 기준 농심에서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경영진은 총 3명으로 모두 사내이사 등기임원이었다. 신동원 회장과 박준 부회장(현 농심홀딩스 부회장), 이병학 사장이다. 각각 연간 15억 9600만원, 10억 9200만원, 5억 4100만원을 받았다. 농심의 보상체계는 급여 비중이 높다. 신 회장과 박 부회장의 재직 기간은 40년이 넘고 이 사장의 근속 연수는 35년을 상회한다.
신 회장의 작년 보수 15억 9600만원 중 상여 비중은 7%에 불과하다. 14억 8000만원이 급여다. 급여는 월급과 직무수행비로 나뉜다. 임원 보수지급에 관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직급, 업무의 책임·역할 등을 고려해 연간 보수가 책정됐다. 급여에 포함되는 직무 수행비는 3억 2400만원이 지급됐다.
상여는 1억 1300만원이다. 국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주력 브랜드 품질개선, 지속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7.5% 증가라는 성과를 거둔 점이 반영됐다. 노사 상호 합의와 이사회 결의로 임직원과 동일한 비율인 기본급의 130%로 결정됐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7억 6000만원을 받았다. 상여는 없었다. 성과급은 하반기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과 이 사장도 유사하다. 둘의 작년 보수 중 급여 비중은 각각 93%, 91%에 달한다. 상여 비중은 10%에 미치지 못한다.
◇상여 비중 50% 육박하는 삼양식품
작년 삼양식품에서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김정수 부회장과 장재성 전 대표 등 둘이다. 김 부회장과 장 전 대표는 각각 20억 3500만원, 6억 1000만원을 받았다. 그동안 삼양식품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김 부회장과 배우자인 전인장 회장 등 오너가 일원 뿐있으나 전문경영인으로 장 전 대표가 처음으로 5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이 받은 20억 3500만원의 보수 중 급여와 상여는 각각 11억원, 9억 3500만원이다. 상여 비중은 45.9%다. 장 전 대표가 수령한 6억 1000만원의 보수 중 급여와 상여는 각각 3억 3000만원, 2억 8000만원이다. 장 전 대표의 보수도 상여 비중이 45.9%다. 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급여가 결정됐다.
작년 성과급은 성과 동기부여 강화를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을 각각 평가해 2회 분할 집행됐다. 상반기는 매출·영업이익 등의 재무지표 40%, 중장기 전략 기반의 전략지표 60%의 비중으로 평가 지표가 구성됐다. 하반기 재무지표와 전략지표 비중은 각각 60%와 40%다. 상하반기 모두 각각 기준 연봉의 0~50% 내에서 성과급이 지급됐다.
김 부회장이 받은 상여금의 경우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확대,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과 사업 핵심역량을 확보한 점 등이 반영됐다고 한다. 재무 쪽 총괄을 맡았던 장 전 대표는 경영 효율화로 기업 성장과 이익 개선에 기여한 점이 고려됐다. 재무지표 관리, 원가 혁신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상장요건 유예 만료 앞둔 메드팩토, '4종물질' 활용법 주목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닷밀 "B2C 확장 지속,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
- [코스닥 CB 만기도래]새빗켐, 1회차 전액 풋옵션 '부메랑'
- 쎄노텍, 폐실리콘 재활용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
- [로보월드 2024]'돌봄로봇' 로보케어, B2C 확장 글로벌 출사표
- [로보월드 2024]케이엔알시스템, 유압로봇 표준화 '외형 성장'
- [i-point]큐브엔터 "전소연과 재계약 논의 중"
- [로보월드 2024]뉴로메카, 로봇 핵심부품 내재화 성공 '비용절감 기여'
- [로보월드 2024]로보티즈 "협동로봇 출사표, 저가형 중국산 맞설 것"
- [i-point]부스터즈, 3분기 누적 매출 633억·영업이익 76억
- [i-point]바이브컴퍼니, '2024 디지털 퓨처쇼'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