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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빅4 스톡워치]YG엔터, 올해가 고비…베이비몬스터 효과 '아직'글로벌 IP 블랙핑크 개인 계약 실패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05 10:58:17

[편집자주]

‘빅4’라고 불리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최근 주가가 유독 다이나믹하게 움직였다. K-POP의 득세가 확연한 만큼 대표적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침체 국면이 전환점을 맞지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들이 연달아 자사주를 매입해 구원투수로 나선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엔터4사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으며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 더벨이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여자 아이돌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2NE1과 블랙핑크의 계보를 잇는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이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유튜브에 직접 나서면서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베이비몬스터의 어깨는 무겁다. YG엔터테인먼트의 기대와 의지가 베이비몬스터로 쏠리고 있어서다. 글로벌 톱스타를 다시 한 번 배출해 엔터명가로서 저력을 보이겠다는 희망과 블랙핑크 공백으로 곤두박질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산물이 베이비몬스터다.

YG엔터테인먼트가 베이비몬스터에 승부를 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메가 IP 블랙핑크를 사실상 잃어버린 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룹 전속계약은 체결했지만 개별 멤버의 계약은 실패했다. 이 탓에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이 확실시되는데도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양현석 나선 지 보름, 주가 부양 효과 ‘미미’

1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3.04%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8046억원이다.

경쟁사보다 낙폭이 크다. 시가총액 기준 격차도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0위 안에 드는 거물이 된 지 오래고 사법리스크로 흔들리는 SM엔터테인먼트도 2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닌데도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을 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오너인 양 총괄 프로듀서가 주가 부양을 위해 앞장섰지만 효과가 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 총괄은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200억원어치 샀다. 이 소식이 전해진 1월 23일부터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29일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년 전 수준이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자산 규모까지 지금보다 한참 뒤쳐졌을 때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4598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냈다. 2018년 연간 매출이 2690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블랙핑크 타격 ‘여전’, 베이비몬스터 '아직'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하락을 놓고 시장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걸고 데뷔시킨 베이비몬스터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다.


1월 31일에서 2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YG엔터테인먼트는 베이비몬스터의 첫 미니앨범 선공개곡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27일 ‘배터 업(BATTER UP)’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곡이다.

베이비몬스터의 신곡은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배터업’ 발매 직후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거래일 연속 떨어졌는데 ‘스턱 인 더 미들’을 발표한 당일에도 주가가 내렸다.

오히려 YG엔터테인먼트 주가에 영향을 주는 단 하나의 결정적 요소는 블랙핑크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6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갑작스레 25.6%나 반등했다. 이날 오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멤버 4명 전원과 그룹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덕분이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개별 멤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데 실패, 제니가 1인 기획사 등을 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월 17에는 주가가 4만800원까지 내렸는데 이는 2019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9년은 YG엔터테인먼트가 양 총괄 프로듀서의 사법리스크로 큰 위기를 겪었던 시기인데 현재 주가가 당시 수준으로 내렸다는 의미다.

◇올해 수익성 타격 ‘불가피’, 증권업계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전망은 어둡다. 2023년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 ‘본 핑크’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는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YG엔터테인먼트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블랙핑크의 단체 재계약을 성공했지만 2024년 단체 활동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보수적 관점에서 올해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57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실적 추정치보다 20%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업계는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올 들어 YG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모두 7곳인데 이 중 6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 평균은 7만46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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