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희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잘 나갈 것입니다."지난달 18일 열린 롯데그룹 경영전략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 대표가 기자에게 남긴 한마디다. 전기차 시장 둔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끝이 없는 성장이 예상됐던 이차전지 시장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황 둔화와 함께 먹구름이 가득 낀 상태다. 이차전지 사업자는 물론이고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들 역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은 다소 의외였다.
롯데EM은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동박(음극박) 회사로 그룹 내부에선 이차전지 신사업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인수 첫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나 급감한 12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이 어려운 시기를 오히려 치고 나갈 기회로 진단했다. 이동 중 짧은 대화만으로 자신감의 배경을 알 수 없었지만 2주 뒤 김 대표가 처음으로 참여한 롯데EM 실적발표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는 회사가 개발·공급하는 '하이엔드' 제품이 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신규 수주 물량의 50%를 이러한 하이엔드 동박으로 채우면서 업황 회복과 함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전방시장에 좌우되는 소재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내부에서도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지금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다듬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재 롯데EM은 말레이시아·스페인 증설과 국내 공장의 신소재 라인 전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롯데EM을 인수할 당시 시장 안팎에선 중국산으로 가득 찬 동박업계 사이에서 2조원의 값어치를 할 것인가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터져 나왔다. 롯데EM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김 대표는 롯데EM의 반등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못 박은 상태다. 김 대표의 자신감을 성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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