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실적 부진? CGM 효과 4분기부터 시작됐다 케어센스 에어 경쟁력 갖춰…영업이익 1분기 만에 흑자전환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07 08:56:2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가혈당측정기 시장 1위 업체 아이센스가 지난해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송도 2공장 건립 비용과 신규제품 개발 및 임상 등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이 대거 확대된 영향이다.다만 올해부터는 실적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연속혈당측정기(CGM) 상업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진했던 작년 연간 실적…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모멘텀 확보
아이센스가 추정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 실적인 2648억원과 유사한 2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전망치로 내놨던 2900억원 대비 소폭 미달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143억원과 5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8%, 67.92% 급감했다.
아이센스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건 신규제품 개발 및 임상 그리고 대규모 공장 증축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센스는 작년에만 송도 제2공장 증축에 230억원을 투입했다. 미국 CGM 2.0 제품 탐색 임상에는 80억원을 지출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아이센스의 누적 매출액은 1901억원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4분기에만 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분기에 가파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3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7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폭은 더욱 가파르다.
◇국내 최초 CGM 출시…향후 매출 확대 기대감 ↑
아이센스가 4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룬 데에는 9월 출시한 '케어센스 에어'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케어센스 에어는 국내 최초로 상업화된 CGM이다.
CGM은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디지털 기기다. 보통 패치형태로 팔에 부착하면 2주일간 작동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 스스로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과거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그 순간의 혈당만을 측정하던 혈액혈당측정(BGM) 기술에서 나아간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아이센스는 기존 제품 대비 기기의 크기를 줄여 착용감을 높이고 센서와 트랜스미터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사용성을 높여 차별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센서 사용기간을 15일로 늘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8월부터 송도 공장에 생산 기반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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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M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7년 2조8000억원에서 불과했던 CGM 시장은 연간 24.6%씩 성장해 2025년까지 2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00억원에 불과한 국내 CGM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올해 7월을 목표로 2형 당뇨 환자들에게도 1형 당뇨 환자처럼 제품 구입가의 70%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CGM은 제1형 당뇨 환자에게만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형 당뇨 중증 환자에게 건보를 적용할 경우 새로 혜택을 받을 환자는 100만~150만명 정도이며, 접근가능시장(TAM) 규모는 1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 장점
케어센스 에어는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CGM이다. 기존 글로벌사 제품 대비 가격은 낮으면서도 성능은 유사하기 때문이다. 케어센스 에어의 1년 본인부담금은 55만4400원이다. CGM 센서 이용액과 스트립&미터 이용액은 각각 54만원, 1만4400원이다.
이는 경쟁제품 대비 최대 절반 이하로 낮춘 가격이다. 덱스콤의 G6와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1년 본인부담금은 각각 108만원, 73만3200원이다. 지난 1일 출시한 덱스콤의 G7 역시 케어센스 에어보다 비싸다.
덱스콤 G7 1개(10일분)의 가격은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에서 10만원이다. 이는 케어센스 에어 1개(15일분) 8만5000원보다 50%가량 비싸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유럽 출시에 대비해 송도2공장의 연속혈당측정기 자동화 라인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 개발도 박차를 가해 내년 미국 FDA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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