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위 없는 외통수 절차' HMM 매각 재개 시점 미지수 "위험 대비해 차순위자 필요" 지적, 동원 등 인수후보는 딜 검토 중단
감병근 기자공개 2024-02-08 07:44: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JKL 컨소시엄의 HMM 인수가 무산되면서 차순위 협상대상자가 없는 매각 절차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 딜 종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동원산업 등 주요 인수후보들이 딜에서 손을 놓은 탓에 재개될 HMM 매각 절차에 참여할 지 여부도 현재로선 미지수라는 평가다.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절차는 곧바로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차순위 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으면서 관련 절차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림-JKL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은 처음부터 위험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각 측은 딜 초기부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주체로 나서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PEF 운용사가 인수 주체가 될 경우 투자금 회수 이슈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매각 측은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하림-JKL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했다. 문제는 PEF 운용사인 JKL이 수용하기 힘든 주식 의무보유기간 5년 조건을 밀어붙였고 이는 결국 딜이 무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업계에서는 매각 측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취할 계획이었다면 차순위 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종 경쟁을 펼쳤던 동원산업이나 LX인터내셔널을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면 이 같은 상황에도 바로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현 상황에서는 곧바로 HMM 매각 절차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동원산업 등 인수후보 등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동원산업의 경우에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되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HMM 인수 관련 프로세스가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동원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키스트 등 계열사 유동화에 참여를 검토했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IMM프라이빗에쿼티도 같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동원산업 등이 HMM 인수전에 재등장하기 위해서는 내부 준비에 더해 조력자들과 조율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여기에 HMM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도 매각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최근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는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나가면서 아시아권 선사만 남게 됐다. 이는 HMM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재개될 HMM 매각은 이번처럼 흥행하기 어려울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B들이 HMM 인수를 위해 모아둔 자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요 딜을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에게 계속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 입장에서는 HMM 인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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