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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MDM 편입 후 최대 실적에도 '쓴웃음' 작년 대손충당금 반영 탓 수익 후퇴, 요주의 이하 자산 과반…3년 만에 국내 1위 복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2-19 08:14:3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이 엠디엠(MDM)그룹 편입 후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부동산신탁 시장 내에서도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주요 먹거리였던 차입형 수주 사업을 크게 줄이면서 보수적인 경영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엠디엠그룹 편입 후 최대 실적, 대손충당금 '리스크'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액) 2591억원, 영업이익 1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1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7% 증가한 130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3월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집단 엠디엠그룹 편입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산신탁 연결 실적에는 2012년 5월 설립된 100% 자회사 한국자산캐피탈의 경영 성적표가 반영된다. 한국자산신탁 영업수익은 2016년 1000억원대로 뛰어오른 뒤 이듬해인 2017년부터 2000억원대 영업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수익 증가는 신탁 관련 수수료는 줄었지만 신탁 계정 대여금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신탁 계정 대여금은 4690억원 규모로 전년 2240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신탁 계정 대여금은 신탁사가 고유 계정에서 빌려준 사업비다. 신탁 계정 대여금이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26.2% 증가한 1042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영업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몇 년간 공격적으로 수주했던 차입형 토지신탁을 크게 줄였다. 2021년에는 11건의 차입형 투지신탁 수주로 수주액이 116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2022년 6건(410억원)에 이어 지난해 3건(28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 대비 7배 가량 증가한 신용손실충당금(대손충당금)에 기인한다. 대손충당금은 자산별로 일정 비율을 쌓는데 판관비 등과 더불어 영업비용으로 반영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한국자산신탁은 4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인식했다. 2022년 53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경색된 가운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신탁사 등 금융기관들에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탁사는 보유한 자산을 리스크 수준별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눈다.

한국자산신탁의 경우 지난해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전체(1조1482억원) 가운데 요주의 이하 자산이 5890억원(51.3%)으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요주의 이하 자산이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의 29%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났다. 자산별로 일정 비율이 대손충당금으로 쌓이면서 전체 수익성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탁사 1위 3년 만에 탈환

외형 성장에 성공한 한국자산신탁은 국내 부동산신탁 시장 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 20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14개 신탁사 가운데 최고치다. 한국자산신탁의 뒤를 이은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지난해 영업수익은 1871억원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영업수익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 시장 전통의 강호인 한국토지신탁에 밀려 번번이 1위 자리를 놓쳤다. 그해 경쟁력을 집중하면서 처음으로 한국토지신탁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다시 주춤하면서 한국토지신탁뿐 아니라 코람코자산신탁에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다시 3년 만에 1위 자리에 오르면서 한국자산신탁은 14개 신탁사 가운데 유일하게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하나자산신탁(1064억원)에 밀렸지만 1046억원을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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