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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재정비' 앱티스, 동아에스티 색채 짙어졌다 한태동 연구본부 상무 신임 대표로, 박재홍 사장 이사진 합류

차지현 기자공개 2024-02-16 08:32:1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작년 말 항체-약물 접합체(ADC) 바이오텍 인수 이후 자사 색채 입히기에 나섰다. 그룹 내부 출신 임원을 새 수장으로 낙점한 데 이어 고위급 임원을 중심으로 이사진을 전면 교체했다. 신약 분야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 속 ADC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장에 이어 이사진도 '동아에스티 출신'으로 전면 교체

앱티스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태동 동아에스티 연구본부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 신임 대표는 경희대 화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유기화학 석사 및 의약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거쳐 유한양행에서 합성신약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동아에스티에 입사해 연구본부 상무로서 신약개발과 개량신약 공정연구 파트를 담당해 왔다.

창업주이자 전임 수장인 정상전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균관대 약대 교수인 정 전 대표는 2016년 앱티스를 설립했다. 대표직은 내려놓지만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CSO)로 회사에 남는다. 공식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사장 직급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은 물론 이사진도 전면 교체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이사회를 감시하는 감사 역할은 동아에스티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한 소순종 동아에스티 전무가 맡는다.

한 신임 대표와 정 전 대표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 전 대표를 제외하면 기존 경영진은 모두 빠졌다. 이로써 사실상 동아에스티 인물이 전체 이사회를 포진한 셈이다.

앱티스는 ADC 전문 국내 바이오텍이다. ADC 핵심 요소로 꼽히는 △항체 △링커 △약물(페이로드) 가운데 링커 기술에 강점을 지녔다. 위암·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한 클라우딘18.2(CLDN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했다. AT-211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지난해 12월 앱티스 경영권과 플랫폼 기술 및 파이프라인을 인수했다. 세부적인 계약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시장에 나왔던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보유한 지분 51%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종속회사 편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후 본격적으로 자사 색채 입히기에 나서고 있는 걸로 보인다.

◇신성장동력 절실, 앱티스 인수로 ADC 개발 가속화

동아에스티가 앱티스를 인수한 건 신약 분야에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과 연관된다. 성장을 이끌었던 피로회복제 '박카스'와 자체 개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매출이 감소한 데 따라 후속 제품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그동안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연구개발(R&D) 수준을 높이는 게 절실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택한 기술이 바로 ADC다. ADC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HER2 타깃 '엔허투' 성공 이후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앞다퉈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업계서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영역이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인수와 함께 단숨에 ADC 파이프라인 보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리더십 재정비로 ADC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로부터 AT-211의 개발을 이어받았다. AT-211가 연내 본임상 진입을 앞둔 만큼 디스커버리보단 임상과 사업개발(BD) 등 역량 강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 신임 대표는 유한양행 재직 당시 미국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기술수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동아에스티에선 40여 건 합성신약 개발을 주도했다.

박 사장 역시 얀센·다케다·베링거인겔하임 등 빅파마에서만 20년가량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전임상에서 나왔던 데이터를 토대로 임상 설계 및 디자인을 연구하는 중개연구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R&D 뒷단에서 탄탄한 경험을 갖춘 동아에스티 출신 인물들이 AT-211 임상 및 사업화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 신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앱티스의 3세대 링커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ADC 신약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ADC 외 다양한 플랫폼 확장 등 성과를 지속해서 창출하겠다"면서 "동아에스티,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 등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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