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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WM 매트릭스, 해체 1년만에 부활한다 내부통제·구조 개편…계열사간 비즈니스 시너지 강화

조영진 기자공개 2024-02-21 08:18:2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022년 말 해체한 매트릭스 조직을 1년만에 다시 부활시켰다.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부문제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과거 지적받았던 내부통제 시스템 및 수직적 업무구조에 대해선 변화를 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말 해체했던 매트릭스 조직을 최근 다시 부활시켜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 사업을 부문제로 통합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신한은행의 정용욱 영업추진4(WM)그룹장이 신한투자증권의 WM그룹장을 겸직하게 되는 등 매트릭스 체제의 재가동이 공식화 됐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매트릭스 시행이 은행·증권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증권 중심의 상품 경쟁력 및 협업 프로세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WM서비스의 외형과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기조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말 매트릭스 체제 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라임 사태 등으로 조용병 전 회장 등이 감독당국의 징계를 받으면서 매트릭스 조직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불거졌고, 내정자였던 진옥동 회장이 과감하게 폐지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운용해온 부문제를 10년만에 폐지하게 됐지만,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과 1년 만에 재가동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매트릭스 체제의 내부통제 시스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감독당국이 라임펀드 사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지주 체제하 매트릭스 조직의 내부통제 미흡을 지적, 부문제 폐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올해 재가동된 매트릭스 체제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매트릭스 조직이 부문의 결정 하에 은행, 증권간 상품 취급과 판매를 결정짓는 수직적 구조였다면, 최근 조직은 각 사업그룹을 수평적으로 엮어 사업방향을 제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이는 과거 매트릭스가 은행의 고액자산 고객들에게 증권 상품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직접 제공하는 관점에서 시작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매트릭스 시스템 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에 매진하는 한편, 향후 BU(비즈니스유닛) 체제를 도입해 더욱 고도화된 매트릭스 시스템을 완성시킬 계획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5개 계열사를 리테일·중소기업, 자본시장·대기업, 보험·자산운용 등 세 가지 BU로 나눠 편성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각 계열사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분산시키면서도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파악된다.

다만 BU체제의 도입은 현재 검토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최근 재가동된 매트릭스가 WM점포 등에 자리한 실무진들에게 더욱 익숙한 체제란 점에서 향후 매트릭스 부문제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리딩금융을 다투고 있는 KB금융이 자본시장과 자산운용(WM) 등 여러 부문에서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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