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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3월' 고팍스, 당국 기한 통보에 부채해소 총력 투자사에 CB 조기 전환·대여금 영구채 전환 요청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20 13:59: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채 해소 등 방안 제출의 최종 기한을 통보받고 부채비율 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고팍스는 2022년 발생한 고파이 원리금 미지급 사태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도 대여금 증가, 부채로 잡힌 가상자산 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당국이 제시한 기한은 3월 말이다. 그 전까지 구체적인 이행 방안, 주주들과의 협의 내용이 나와야 한다. 5월에는 계약 만기가 도래한 제휴사 전북은행으로부터 위험평가도 받아야 한다.

3개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이 예상될 경우 실명계좌 재계약이 불발된다. 은행연합회가 세운 실명계좌 발급 가이드라인 기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월에 나온 방안을 늦어도 5월까지 적용 완료해야 한다. 그만큼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다.

◇고팍스, 부채 비율 해결 위해 투자자들에 CB 전환 요청

고팍스는 최근 KB인베스트먼트, JB자산운용 등 투자사를 찾아 전환사채(CB) 조기 전환을 요청했다. 부채비율을 줄여오라는 금융당국의 지시 때문이다. 고팍스 발행 CB 평가액은 약 80억원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투자유치를 위해 발행한 물량이다. 아직 협상 테이블이 열려 있지만 투자사들 반응은 부정적이다.

우선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는 고팍스에 투입한 대여금 360억원 가량을 영구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바이낸스는 대여금을 출자 전환하려 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상승하면 매수자를 찾아 고팍스 지분을 넘기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이 요구한 부채비율 조정, 지배구조 개선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기한이 촉박하게 잡히면서 영구채 발행으로 계획을 틀었다. 당장 한 달 내로 바이낸스가 가진 고팍스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영구채는 재무 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처리된다.

주관부서인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고팍스와 전북은행에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바이낸스의 지분율을 '유의미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10%대까지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매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

바이낸스가 지분을 매각할 대상은 당초 구상했던 시티랩스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시티랩스는 지난해 고팍스 지분 8.55%를 확보했다. 정작 시티랩스는 바이낸스 구주를 모두 인수할 자금력이 부족하다. 바이낸스는 이에 따라 제3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


◇실사 앞둔 고팍스, 촉박한 이행 기한

전북은행과 고팍스의 계약 기간은 올해 8월 만료된다. 2022년 2월 6개월 단위 최초 계약을 맺은 이후 만기였던 같은해 8월 2년 단위 계약을 맺었다. 통상 만기 3개월 전부터 은행은 거래소에 위험평가, 실사 등을 진행한다. 이에 오는 5월부터 재계약을 위한 위험평가를 받아야 한다.

은행연합회가 지난해 공개한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팍스는 현 상태에서 재계약을 통과하기 어렵다. 가이드라인 내 10개 필수 점검항목에는 '당기순손실 지속 여부'가 포함돼 있다. 3개 회계연도 동안 완전 자본잠식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 실명계좌를 받을 수 없다.

고팍스는 최근 손익분기점(BEP)를 넘길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력 축소와 사무실 이전 등을 단행하면서 영업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부채가 워낙 많다. 이 상태가 지속되다면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사 결과가 금융당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면 은행이 우호적인 관계라고 해도 계좌를 내주기 어렵다. 이에 고팍스도 3월까지는 이행안을 당국에 제출하고 5월내에는 재무구조 해결을 봐야 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고팍스가 정상 운영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며 "고파이 투자자들의 출자 전환 결과가 미비하더라도 바이낸스, 기존 주주들의 협조가 이뤄진다면 어느정도 부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건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바이낸스가 얼마나 빨리 매수자를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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