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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교체 KB운용, 성과보상 체계 개편…직원들 '긴장' 성과 맞춰 기계적 반영…각 사업부문 올해 실적에 업계 이목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23 07:51:4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6년여 만에 리더십을 교체한 KB운용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KB운용을 '직원이 다니기 좋은 회사'로 부를 만큼 조직 간 보상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김 대표 부임 이후 성과에 맞춰 재원을 기계적으로 반영키로 하면서 새 정책이 가져올 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이 성과보상 체계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 승진 기준과 성과급 체계 등이 개편 대상이다. 유가증권부문 총괄을 역임한 김영성 신임 대표가 올초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성과보상 체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올 사업연도에 이번 개편 내용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KB운용 관계자는 "과거 이현승 전 대표 체제에서는 조직 운영 과정에서 노이즈를 만들지 않는다는데 방점을 찍었다면, 김 대표 체제에서는 성과에 맞춰 재원 배분을 기계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라며 "직원 입장에선 기존 회사 정책이 바뀌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저금리 환경 속 개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성과가 비교적 주춤한 상황. 이 전 대표 체제에서 꾸준한 성과급을 받아왔지만 경영 기조가 바뀌면서 예년과 같은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새로운 성과보상 체계는 올해 본격 반영해 연말께 첫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KB운용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은 모두 이 전 대표가 단행한 것으로, 실제 김 대표 평가가 반영된 성적은 올해 말 인사에서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김 대표가 내부 출신으로 누구보다 하우스 사정을 속속 잘 알고 있기 때문에, KB운용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KB운용은 올초 김영성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았다. 삼성생명 채권운용 매니저로 금투업계에 발을 디딘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과 공무원연금공단 등을 거쳐 2016년 KB운용에 합류, 올초 대표 선임 직전까지 연금·유가증권부문을 총괄했다. KB금융이 KB운용 내부 인사를 중용해 대표로 발탁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었다.

김 대표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성과 보상 중심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한편, 상품 수익률 제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총괄한 김찬영 상무를 영입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와 김 상무는 과거 함께 일한 적은 없지만 삼성운용 근무라는 공통 이력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김 상무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ETF 사업 확대를 위해 삼성운용 출신 인사 영입에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ETF 운용사 사업 책임자 대부분은 삼성운용 출신이다. 다만 내부에선 내부 직원을 중용하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도 제기돼 왔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순자산가치 기준 KB운용의 ETF 점유율은 7.8% 수준이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KB운용 뒤를 좇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점유율 격차는 1년 전 4%포인트대에서 지난달 2%포인트대로 작아졌다.

같은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등 경쟁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ETF 시장이 빅2를 제외하면 춘추전국시대에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ETF로 이렇다 할 수익을 내는 업체는 최상위권 소수 업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사업에서 손실을 내지 않는 것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금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 지난해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올해부터 퇴직연금 사업자 포트폴리오 편입 펀드에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그간 운용 성과가 부진한 펀드를 포트폴리오에서 밀어내는 사업자들도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개인형 맞춤형 투자 솔루션인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 확대와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활용한 해외 펀딩도 김 대표 입장에선 눈여겨볼 분야로 꼽힌다. 다만 두 사업 모두 계열사인 KB증권과의 협업이 불가피하다. 작년 한해 KB운용의 순이익은 598억원. 1년 전 650억원에서 7.9% 감소했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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