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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쿼드운용, 행동주의 펀드 화력 '집중'1년간 반대율 3.6%…EPS·DPS 기반 배당 확대 요구

이돈섭 기자공개 2024-05-03 08:40:37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행동주의 전략 기반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피투자기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순현금 유동성도 풍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면을 꼬집었다. 하지만 주총 당시 보유하고 있던 주식량이 제한적이었던 탓에 실제 안건을 부결시키는 데는 힘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쿼드운용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33개 기업 주주총회에 참여해 197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수는 189개로 전체의 95.9%를 차지했다.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수는 7개로 이 기간 반대율은 3.6%를 기록했다.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안건은 1건이었다.

반대 의결권 대부분은 재무제표 승인 건에 집중됐다. 상당수 운용사들이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쿼드운용은 유나이티드제약과 한국단자, 피에스케이, DL이앤씨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 4개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최근 1년여간 쿼드운용이 행사한 반대표의 절반 이상이다.

재무제표 승인을 거절한 건 배당성향이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개별 순이익으로 1517억원을 계상했고 보통주 한 주당 500원 종류주 한주당 550원씩 총 202억원을 현금배당, 배당성향 13%를 기록했는데, 회사가 1조원 수준의 순현금 유동성 등을 감안해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쿼드운용 주장이다.

DL이앤씨 정기주총 당시 쿼드운용은 하우스 대표 행동주의 펀드 '쿼드 인게이저 일반사모 5호'와 '쿼드 코리아 알파 일반사모'를 통해 5408주(0.014%)를 보유하고 있던 상황. DL이앤씨의 최대주주 DL㈜(23.15%)을 비롯해 2대주주 국민연금(9.22%) 등이 재무제표 승인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안건은 가결됐다.

유나이티드제약도 마찬가지였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난해 순이익은 483억원, 발행주식 수는 1624만주로 주당순이익(EPS)은 3238원이었다. 회사는 보통주 한주당 420원씩 총 61억원을 결산배당키로 했다. 쿼드운용은 1000억원 이상 순현금 보유 현황을 감안하더라도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안건을 부결시키진 못했다.

피에스케이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410억원을 벌어 58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는데, 1750억원 순현금 유동성 등을 감안해 배당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단자는 지난해 EPS가 7167원으로 전년도 4723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DPS)을 700원으로 동결한 점을 문제 삼았다.

유나이티드제약과 피에스케이, 한국단자 등 배당 확대를 요구한 기업 주식 전량을 '쿼드 인게이저 일반사모 5호'가 모두 보유하고 있던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이 펀드는 200억원 규모 투자 종목에 대해 주주행동을 전개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1.8%를 기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강덕영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기도 했는데, 쿼드운용은 강 대표가 지난해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을 꼬집어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회사 지분 25.76%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다.

오스코텍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은 이사와 감사 수를 줄이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는데, 쿼드운용은 이사회 위원회 활동 제약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했다. 오스코텍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도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쿼드운용은 지난해 하이록코리아를 대상으로 주주행동을 펼쳤다. 하이록코리아는 쿼드운용의 지속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준홍 신임상근 감사를 선임했지만, 이 감사가 막판에 취임을 포기했다. 하이록코리아는 곧이어 임시주총을 개최해 신임 감사 선임 안건을 올렸는데, 이때 쿼드운용은 의결권을 불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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