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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프리뷰]고려아연 이사회에 현대차 임원 합류, 왜?이차전지 투자 관련 실무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21 13:47:3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깜짝 제휴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272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육성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고려아연과 배터리 관련 공급망을 넓히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고려아연과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계기로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확보, 폐배터리 재활용 등에 대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고려아연으로서는 이차전지 소재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조달하고 이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원료가 다시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활용되는 체계도 구축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구상이 실현되려면 투자가 제대로 집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 두 기업 사이 긴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고려아연이 이사회에 현역 현대차그룹 임원을 들이는 까닭이다. 고려아연은 3월1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우주 현대차 기획조정1실장 전무(사진)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전무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칼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먼저 기아에 입사해 경영기획과 해외사업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기획조정실에서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프로젝트 관리조직)실장과 PMO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의 고려아연 투자에 관한 실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해외 지주사 HMG글로벌(HMG Global LLC)의 업무집행자로 일하고 있다. HMG글로벌은 고려아연에 5272억원 규모 투자를 제공한 주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산하에 두는 등 그룹의 주요 투자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전무는 고려아연이 집행하는 투자가 기존에 정한 로드맵에 알맞게 이뤄지는지를 살피며 양사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김 전무에 대해 "현대차그룹 내 주요 신사업 개발 및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축적된 경험 및 노하우를 이사회에 제공할 것으로 판단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 투자금을 활용해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해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2026년 완공 및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김 전무를 제외한 신규 이사도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해 승진한 정태웅 고려아연 제련사업부문 총괄 사장이 사내이사로, 청와대 민정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황덕남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각각 이름을 올리게 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과 기타비상무이사인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의 재선임도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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