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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LS에코 딜 잡아라"…그룹 IPO 선점효과 노린다2000억 투자유치 추진…우호적 조건 FI 참여, 주관사 선정 유리

양정우 기자공개 2024-02-23 13:02:2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가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시도하면서 증권가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딜의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면 줄줄이 이어질 LS그룹발 기업공개(IPO)에서 주관사 지위를 차지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IB업계에서는 LS머트리얼즈가 IPO 잭팟을 거둔 이후 2차전지 돌풍 속 LS그룹의 달라진 이미지와 공모주 시장의 '핫'한 분위기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계열 IPO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LS이링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연달아 등판할 채비를 하고 있다.

◇SK·카카오 이어 LS그룹 부각…증권사 IPO 파트, 주관 경쟁 촉각

코스피 상장사인 LS에코에너지는 최근 A 증권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을 밝혔다.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IR은 증권사 IPO 파트에서 유독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은 과거 SK그룹이나 카카오그룹처럼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서 가장 조명받고 있는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2차전지 섹터와 유관 비즈니스를 영위한 계열사가 많은 덕에 연달아 상장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스타트를 한 LS머트리얼즈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2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증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을 계열사는 LS이링크로 관측된다. 상장주관사 선정까지 마쳤고 본격적으로 IPO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LS MnM을 비롯한 계열 여럿이 IPO의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LS그룹과 관계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물량이 크지 않아 다소 소홀하게 여겼던 대형사 커버리지 파트에서도 공격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LS에코에너지가 예고한 투자 유치는 IB 파트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한 이벤트다. 단번에 그룹과의 긴밀한 접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IPO 본부장은 "IPO 파트에서는 LS에코에너지의 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IPO 부서 북으로는 의미있는 규모로 투자를 벌일 수 없기에 하우스 투자 파트와 함께 전략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마다 우호적 조건을 제시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LS에코에너지가 특정 증권사를 주요 FI로 확보할 경우 그 뒤 LS그룹에서 쏟아낼 계열사 IPO에서는 해당 하우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계열 상장에 대한 판단을 좌우하는 그룹 콘트롤타워에서는 증권사의 정량적 트랙레코드는 물론 정성적 평가 측면에서 기여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S에코에너지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
◇LS에코에너지 투자매력 키 '희토류'…2차전지 등 필수 원자재 부상

다만 직접 자금 집행에 나서야 하는 증권사 파트 입장에서는 단연 투자 매력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한다.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증권사 IPO 파트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건 시너지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투자 건은 희토류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등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고자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미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 희토류 사업에 가장 공격적으로 뛰어든 그룹사로 꼽힌다.

희토류는 전기차,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LS에코에너지의 경우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투자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토대로 2030년까지 희토류사업과 해저케이블사업에서 매출액 1760억원, 3671억원을 각각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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