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 2024 1차 정시출자]청년창업·창업초기, 금융지주 산하 VC들 '각축장'하나벤처스·JB인베·하이투자, 중복지원 전략…계열사 LOC 경쟁 치열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27 09:02:4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벤처스, JB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금융지주 자회사 벤처캐피탈(VC) 3곳이 중기부 소관 모태펀드 출자사업 청년창업·창업초기 분야에 중복 지원해 눈길을 끈다. 두 분야 모두 주목적 투자 성격이 비슷하고 투자 난도가 낮단 점에서 동시 공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결성가능성이 높다면 중복 선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단 입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계열사 출자확약서(LOC)에 따른 당락이 예상된다.26일 한국벤처투자 발표한 '모태펀드 2024년 1차 정시출자(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사업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한 청년 계정 청년창업 분야에는 30곳의 운용사가, 혁신모험 계정 창업초기 분야에는 50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냈다.
한국벤처투자는 1차 서류심사에 돌입했다. 2차 면접심사까지 진행해 이르면 3월 말 청년창업 분야는 최대 4곳, 최소 2곳의 위탁운용사(GP)를, 창업초기 분야는 최대 8곳, 최소 4곳의 GP를 선발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올해 분야별 선정 GP의 개수를 명시하지 않은 상태이며 각각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자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청년창업 분야는 400억원, 창업초기 분야는 8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해당 두 분야는 중복지원자가 가장 많은 분야다. 동시 공략한 하우스만 무려 11곳이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서울대학교기술지주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이에스인베스터 △JB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하나벤처스 △하이투자파트너스-원익투자파트너스(Co-GP)가 여기 해당된다.
주목적 투자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업력 3년 이내 기업(창업초기 분야 주목적 투자 대상)과 대표이사가 40세 이하인 기업(청년창업 분야 주목적 투자 대상)은 모두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기업으로 성격이 같다"며 "투자 대상이 업권의 제한이 없단 점에서 투자가 까다롭지 않아 많은 운용사들이 동시 제안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지주사 자회사 VC가 대거 중복지원을 택해 눈길을 끈다. JB인베스트먼트와 하이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다. BNK벤처투자의 경우 창업초기 분야 및 소부장 분야에 케이런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원했다. 청년창업 분야는 금융지주 산하 VC 3곳이, 창업초기 분야는 금융지주 산하 VC 4곳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셈이다.
JB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두 번째 도전이다. JB인베스트먼트(옛 메가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6월 JB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며 새롭게 출발했다. 출범 이후 2023년 중기부 소관 1차 정시 출자사업 중 출자자(LP) 지분 유동화 분야에 도전장을 냈으나, 메타인베스트먼트-리딩에이스캐피탈 컨소에 밀려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LP 세컨더리는 2022년 말 취임한 포스코기술투자 출신 이구욱 대표가 강점을 지닌 분야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모태펀드 단골 GP다. 하이투자파트너스(옛 수림창업투자)는 2021년 4월 DGB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며 출범했다. 출범 이후에만 모태펀드로부터 총 다섯 차례 출자를 받았다. 2021년 '디지털그린 펀드'와 '드림걸스 펀드', 2022년 '스마트관광 펀드'와 '디지털그린 펀드 2호', 2023년 '디지털제조혁신 펀드' 등을 결성했다. 수림창업투자 시절부터 정책펀드 성격에 부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선제적으로 집중했단 점이 강점이다.
하나벤처스는 현 경쟁사 중 운용자산(AUM) 규모가 가장 크다. 하나벤처스는 2018년 하나금융지주가 인수가 아닌 자체 설립한 VC 자회사다. 설립 6년차인 지난해 AUM 6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은행계열 VC 중 NH벤처투자와 더불어 창투사가 아닌 신기술금융사다. 벤처투자조합 비히클로는 2020년 '하나혁신벤처스케일업펀드', 2021년 '경기하나버팀목재기지원펀드2호', 2021년 '하나비대면디지털이노베이션펀드' 등을 모태펀드 출자로 결성했다.
중기부는 중복 선발에 대해선 입장을 열어놓고 있다. 창업초기 분야와 청년창업 분야는 계정이 겹치지 않아 이론상 1곳의 운용사가 2개 분야 GP를 석권할 수 있다. 실제 과거 출자사업에서도 2개 분야 이상 GP로 선정된 하우스는 종종 있었다. 무엇보다 운용사는 중복 지원을 택하더라도 LOC, 출자의향서(LOI)를 각기 다르게 제출해야 한다. 진성 LOC로 판단된다면 두 개 이상 GP 석권도 노려볼 만하다.
금융지주 산하 VC의 경우 든든한 계열사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단 점이 강점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출자사업은 결성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본다"라며 "이는 출자사업 개시 전부터 LOC를 얼마나 모아놨냐의 문제로 중복 지원한 VC는 분야 각각에 출중한 LOC를 제출했다면 선정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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