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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시동 '늦게 걸린' 한국증권, 중소형 IPO부터 띄운다작년 ECM 주관 1위, 올해 실적 전무…삼현·코칩·이노그리드 잇따라 '등판'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04 12:41:5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베스트 에퀴티 하우스(Best Equity House)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이 새해에는 조용하다. 아직 대표주관 실적을 쌓은 기업공개(IPO)가 없다.

올해 첫 딜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 IPO부터 빠르게 선보인다는 각오다. 연말연시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얻은 기업을 연이어 상장시켜 IPO 주관 본궤도에 오를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디앤디파마텍, 금감원 정정 요구에 '지연'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삼현은 IPO를 통해 400억~500억원을 조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IPO 대표주관을 맡았다. 삼현이 올해 마수걸이 IPO다. 지난해 ECM 주관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ECM에서 2조2455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아 2조1324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IPO 주관실적도 톱3였다. 주관액 9535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과 6253억원의 NH투자증권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 대표주관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리츠 상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증권사가 빠르게 실적을 쌓는 동안 잠잠했다. 지금까지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하는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로 758억원의 주관액을 나타냈다. 전통의 강자인 미래에셋증권도 현대힘스 상장으로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IPO 톱3 증권사 중 아직 주관 기록이 없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당초 한국투자증권은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을 올해 첫 주자로 계획했다. 삼수 끝에 코스닥 입성을 노리며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2일부터 수요예측이 예정돼있었으나 금융감독원이 정정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금감원에서 미래 실적 전망에 대해 우려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관 실적 톱3 진입 가능

결국 삼현이 올해 첫 IPO가 될 전망이다. 모터와 제어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 전장 부품 기업인 삼현은 무난한 증시 입성이 점쳐진다.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예심 과정도 수월했다. 지난해 8월 신청했는데 4개월 만인 12월 승인 결과를 얻었다.

다음달 6일부터는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기업인 코칩, 12일부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의 수요예측이 예정돼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속전속결로 다수의 중소형 IPO를 선보이고 있다. 코칩은 이달 초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 결과를 얻었고 이노그리드도 지난달 말 승인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빠르게 주관실적 회복도 노린다. 세 회사 모두 신주 발행 100%로 공모구조를 짰는데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삼현의 공모액은 400억원, 코칩은 165억원, 이노그리드는 174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739억원인데 최근 중소형 IPO 시장 호황을 감안하면 주관 실적이 80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연초 IPO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쏠리며 중소형주는 희망 공모가 밴드을 초과하는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예정된 3개 IPO 중 코칩과 이노그리드를 방한철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방 상무는 지난해 말 기업금융1부서장(이사)에서 승진해 IPO2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대표이사 부임한 뒤 IB1본부 산하에 IPO1담당과 IPO2담당을 배치했다. IPO1담당이 빅딜에 집중한다면 IPO2담당은 중소형 딜을 통한 꾸준한 실적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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