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워크아웃 주도권 쥔 은행권, 부담도 가중⑭보증기관·SPC 제외 가장 큰 비중…의결권 비례해 추가자금 지원도 독박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29 12:53:13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의 태영건설 익스포져 노출액은 2조원을 넘어선다. 보증보험 및 SPC 등을 제외한 순수 금융기관 가운데선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KDB산업은행과 함께 채권단의 중심에서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하고 있다.그만큼 은행권이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도 크다.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등 국내 거의 모든 은행이 태영건설에 대출을 내주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자금 지원도 은행권의 몫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리스크가 은행권으로 이미 전이됐다는 진단도 있다.
특히 은행권은 보험 및 증권, 여전사 등 2금융권과 다르게 여러 형태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회수 등에서 한층 더 복잡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은행권은 태영건설에 대한 시설 및 운전자금 등 직접 대출과 개별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얽혀 있다.
◇'시중·특수·지방' 은행 총출동 15곳 걸쳐 의결권지분 9.48%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된 은행은 총 15곳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KDB산업·IBK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 농협·수협 등 특수은행, 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제주 등 지방은행 등이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다. SC제일·씨티 등 외국계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 등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이 태영건설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가장 큰 규모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이다.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금 1580억원과 개별 부동산 사업장에 PF 대출로 4178억원이 나가 있다. 총 5758억원으로 산업은행 단독 의결권은 2.65%에 달한다.
두번째로 많은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이다. 총 3036억원 규모다.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금은 없고 전액 개별 사업장에 대한 대출이다. 이어 국책은행 가운데선 수출입은행이 868억원의 이행성보증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해외 시공현장에 대한 보증채권이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더 큰 규모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다. 총 2261억원으로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금 420억원과 개별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1841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특수은행인 수협은행의 익스포져 총액은 113억원으로 미미하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우리은행의 익스포져가 가장 많다. 총 2391억원을 보유 중이다.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대출 830억원과 개별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1561억원을 구성돼 있다. 과거부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활발히 기업금융을 펼쳐온 만큼 우리은행의 익스포져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큰 규모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는 곳은 모두 시중은행이다. 3대 시중은행 모두 엇비슷한 규모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신한은행 1316억원, 국민은행 1297억원, 하나은행 1240억원 등이다. 모두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과 개별 사업장 PF 대출로 구성돼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선 경남은행이 가장 많은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다. 총 1140억원으로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경남은행은 최근 지방은행 가운데 부동산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늘려왔다. 그 결과 익스포져 구성도 대부분 개별 부동산 사업장 대상 PF 대출에 몰려있다.
이어 부산은행 668억원, 광주은행 245억원, 전북은행 116억원, 대구은행 98억원, 제주은행 27억원 등의 익스포져를 각각 보유 중이다.

◇워크아웃 주도하는 산은과 은행권
은행권의 익스포져가 큰 만큼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도 은행권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산업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이 주도하면서 산업은행 중심으로 은행들의 발언권이 더 세진 분위기다.
주도적인 워크아웃 작업에 따른 은행들의 부담은 크다. 이미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하고 4000억원을 집행했다. 또 개별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추가 지원도 각 은행별 상황에 맞춰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태영건설 개별 프로젝트에 3700억원 추가 대출을 진행 중이다.
워크아웃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커지면서 은행권의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향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그 후속 조치 등에서 계속해 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계속된 익스포져 증가로 리스크 관련 부담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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