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길 들어선 식신, CJ '뒷배' 눈길 CJ프레시웨이 프리IPO 참여…단체급식 솔루션 사업 '협업'
성상우 기자공개 2024-02-29 08:35:3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프리IPO를 완료한 식신의 투자자 면면을 보면 CJ프레시웨이와의 밀월관계가 잘 드러난다. 자사 모바일식권(e식권) 사업과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사업부문 사이 연결고리를 파고들어 협업 영업을 성공적으로 넓혀가는 모습이다.향후 사업 확장성 역시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단체급식 사업 인프라에 의존적인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앞둔 시점에서의 마지막 퍼즐 역시 CJ프레시웨이가 구원투수로 나서 해결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신은 최근 3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쳤다. 마그나X프레시웨이 시너지펀드를 주축으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펀드 설정을 주도한 CJ프레시웨이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인 프리IPO 케이스 대비 투자 금액은 크지 않지만 경영참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포인트다.

CJ프레시웨이의 주주 참여는 어찌보면 예견된 행보다. 식신의 모바일식권 사업 확장에 초기부터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식신의 모바일식권 서비스영역 확대는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사업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J그룹 직영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CJ 측이 식자재를 공급하는 케이터링 기업들로 모바일식권 사용처를 넓혀나갔다.
사업상 접점은 식신의 구내식당 FS(푸드서비스) 솔루션이었다. 모바일식권의 B2B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식신이 고안한 단체 급식 현황 관리 프로그램이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러 온 내부 직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 현황을 입력하면 식당에 설치된 FS솔루션이 이를 자동으로 관리하도록 한 방식이다. 식신으로선 주력 사업의 영역 확장에 필수적이었고 CJ프레시웨이로선 직원 식대 복지서비스를 간편하게 아웃소싱할 수 있었다.
협업이 시작되자 식신은 CJ그룹의 구내식당 인프라를 빠르게 공략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40여개 구내식당에 ‘e식권’을 도입했고 연간 기준으론 200개 구내식당을 목표치로 잡았다. 그룹 내 직영 구내식당과 CJ프레시웨이가 단체 급식 서비스를 공급하는 리조트 및 클럽하우스들도 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00곳의 구내식당으로 e식권 도입처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최근 오픈한 ‘프레시마켓’ 연동 서비스 역시 CJ프레시웨이를 중심으로 한 협력사·고객사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쇼핑몰 서비스다. 종합적으로 보면 식신의 B2B 모바일식권 사업이 확장될수록 CJ프레시웨이에 대한 의존도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식신 입장에선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 고객사들이 존재함에도 CJ프레시웨이의 사업 상 비중을 특히 높게 잡고 있는 이유다.
이는 식신이 기술성평가 당시 제시했던 기술사업계획서에서도 나타난다. e식권의 수요처 확대 전략 중 구내식당 항목에는 CJ와의 협업 내용만 기재돼 있다. 비즈니스 모델 중 핵심 파트너십 항목에도 CJ프레시웨이가 개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언급돼 있다. 향후 B2B 사업 매출 성장 시나리오 역시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부문 사업 확대 여부와 일부 연동돼 있는 모습이다.
상장 이후 식신의 성장성은 자체 시나리오대로 CJ프레시와의 추가 협업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지느냐에 달려있다. 식신이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바로 눈앞에 둔 시점에서 끝내 CJ프레시웨이의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금액이 크진 않다. 양 측 사이에 맺어진 혈맹관계가 상장 후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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