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SKIET 달라진 '고민' 반영한 사내이사 변화SK온 전략임원 출신 류진숙 리더 선임...북미 투자·고객 다변화 대응
정명섭 기자공개 2024-03-07 10:28:0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배터리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올해 최대 과제는 북미 생산기지 투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대상이 되는 부품 기준을 충족하려면 늦어도 올해 안에는 북미 분리막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다른 과제는 고객사 다변화다. 현재 생산물량의 80%가 SK온향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 SKIET는 SK온 출신의 전략 담당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현안들을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KIE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인 김철중 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뿐이다. 이 중 기타비상무이사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인 김준 부회장이 맡아왔다. 기존대로라면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인 박상규 총괄사장이 자리를 채워야 한다.
박 사장이 아닌 류 리더가 사내이사에 등재되는 건 회사의 고민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이 SKIET 사내이사로 합류한 2022년 초에 SKIET는 상장(2021년 5월)한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상장 초기에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과 연결고리를 가져가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서 유리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전략에 따라 배터리(SK온)와 분리막(SKIET) 사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사업구조를 정립할 필요도 있어 김 부회장은 SKIET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했다.
상장한 지 3년이 지난 SKIET는 올해 북미 투자 계획을 확정해야 하고 SK온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IRA상 분리막은 배터리 셀과 모듈, 전해액 등과 '부품'으로 분류된다. 부품은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이 필수다. 그 비중은 작년 50%에서 2024~2025년 60%, 2027년 80%, 2029년이면 100%까지 단계적으로 오른다. 분리막 공장이 건설부터 가동까지 약 3~4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까지는 투자 결정을 해야 이 비율을 충족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SKIET는 분리막 생산물량 중 SK온향 비중을 80%에서 5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SK온 전략임원 출신인 류 리더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류 리더는 1976년생으로 SK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 사업개발, 전략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PL,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21년 말 SK온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SK온 전략담당을 맡았다.
류 리더는 지난 1월부터 SK㈜ 그린TF 리더를 맡아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소재 관련 사업 현안과 투자, 전략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그가 SKIET 북미 진출 전략 등을 수립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IET는 류 리더 선임 이유에 대해 "배터리 사업 전략임원 경험이 있어 전기차 시장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여성 인재로서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다양성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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