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 이사회, 막강한 오너와 최장수 임원의 조화 정기주총서 장남 윤종호 상무 재선임, 23년차 노상훈 이사 신규선임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07 09:00: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성신약이 오너3세 윤종호 상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오너2세 윤석근 회장을 필두로 장·차남 오너일가 체계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실적 부진으로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가운데 이사회에는 원년 멤버를 들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임원 중 최장수 재직기간을 지닌 이사급 인물을 신규이사로 선임한다.
◇오너 3세 윤종호 상무 재선임…사내이사 5명 중 3명이 오너가
일성신약은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종호 상무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윤종호 상무는 일성신약 창업주인 고 윤병강 회장의 손주이자 윤석근 회장의 장남이다. 윤병강 명예회장이 2022년 별세함에 따라 현재 그의 장남인 윤석근 회장이 이끌고 있다.

윤석근 회장은 장남인 윤종호 상무와 함께 차남 윤종욱 전무까지 모두 이사회에 등재시켰다. 윤종호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번이 두번째다. 더 일찍 이사회에 진입했으나 2020년 잠시 등기임원에서 내려왔다가 1년 뒤 복귀했다.
일성신약은 가족경영이 공고화된 곳이다. 사내이사 5명 중 3명이 오너일가로 구성돼 있다. 윤석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지분은 39%에 달한다. 자기주식 비중은 44%로 오너가 내 경영분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경영권을 위협받을 우려가 없다.
현재 사내이사진은 윤석근 회장을 필두로 그의 장·차남이 장악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윤석근 회장의 이복동생인 윤형진 전 상무가 8%로 2대주주에 올라 있지만 그는 회사 내에서 아무런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부사장·전무 제치고 최장수 임원 이사회 들여
일성신약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윤종호 상무 재선임과 함께 노상훈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노상훈 이사는 강원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현재 자원관리를 맡고 있다. 그는 오너가 외 사내이사에 올라있는 김병화 부회장이나 김영민 상무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 부사장 또는 전무이사가 여럿 있는 상황에서 이사 직급을 사내이사로 올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재작년 임원진에 노 이사가 없었던 걸 고려하면 그는 최근에야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임원을 제치고 더 낮은 직급을 사내이사로 택한 건 일성신약 내 임원진 대부분이 최근 영입된 신규 인물이기 때문으로 읽힌다.
실제 일성신약 상근 임원진 13명 중 오너가를 제외하면 3년 이상 근무한 임원이 손에 꼽힌다. 노 이사가 23년으로 최장수 직원으로 기록된다. 현재 등기임원인 김 상무는 20년을 근무했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김 부회장 역시 근무기간이 1년 정도에 불과하다.
일성신약은 2019년 적자를 기록한 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부인재 영입을 대폭 늘렸다. 김규항 전 Air Product 전무를 영업관리 사장으로 영입하고 나혜숙 전 부광약품 품질부문 이사를 상무로 들였다. 나 상무는 이례적으로 영입되자마자 이사회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 이홍우 전 MFC 사장, 배대환 전 제일약품 영업본부장이 각각 부사장, 전무로 영입됐다.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도 최근 실적 확대를 위해 영입된 인물이다.
다만 오너중심체계가 공고한 사내문화여서 외부인사의 효과가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임원들이 퇴사한데 이어 외부에서 온 인력도 적응에 실패하고 회사를 떠난 사례가 여럿 보였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실적도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일성신약은 매출은 781억원으로 2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억원 흑자에서 7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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