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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PB 열전]브랜드 재편 롯데마트, '넘버원 그로서리' 비전 접목②'오늘좋은·요리하다' 2개 PB 집중, 식품 및 식재료 경쟁력 강화 주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14 08:04:46

[편집자주]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는 홀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전체 소비재 시장이 1.9% 증가할 때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11.8% 성장했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PB산업은 초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 식품에서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더벨은 주요 유통사의 PB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향후 전략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열한 PB 시장에서 롯데마트의 포트폴리오 축소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PB 브랜드를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두 개로 압축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올해는 전사적인 그로서리(식료품·잡화) 강화 기조에 발맞춰 식품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HMR 리뉴얼·브랜드 통합' 2년 연속 15% 성장률

롯데마트의 PB사업 기조는 5년 전인 2019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당시 38개에 달했던 PB를 10개로 압축했다. 소비자 대상 인지도 조사를 실시해 '초이스엘', '통큰', '해빗', '요리하다' 등 10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여러 콘셉트로 운영하던 PB를 2개로 통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2023년 3월 '초이스엘'과 '온리프라이스', 디저트·스낵 브랜드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해빗' 등을 모두 통합한 새로운 PB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앞서 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 리브랜딩도 단행했다. 브랜드명을 제외하고 상품 콘셉트, 마케팅 전략, 패키지 등을 전면 개편했다. 30대 워킹맘을 타깃으로 삼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로서리 부문 통합 브랜드 '오늘좋은'과 간편식 전문 브랜드 '요리하다'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여러 브랜드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롯데마트의 PB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취사선택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PB사업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 규모를 알긴 어렵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2.1%다.

PB사업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2022년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년 만에 흑자전환했고, 지난해에는 873억원으로 이익 규모를 키웠다. 롯데슈퍼 역시 지난해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 비전 따라 차별화 식품 개발

롯데마트는 올해에도 PB 경쟁력 강화 및 인지도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전사적 목표에 발맞춰 식품 분야 개발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11월 통합 비전으로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제시하고 식품과 식재료 부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은평점을 리뉴얼해 차세대 식료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를 선보였다. 대형마트 중 최초로 전체 상품에서 식품의 비중을 90%로 구성했고 간편식 전문매장, 스마트팜, 건강식품 특화존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PB사업 역시 차별화된 식품 개발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실제로 PB 담당 조직인 PB·소싱사업부문 내 식품PB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요리하다'를 통해 500여개, '오늘좋은'으로 400여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 PB 식품 시장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가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동안 국내 PB 시장을 분석한 결과 식품 부문의 성장이 전체 PB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식품부문 성장률이 12.4%로 비식품 부문 성장률보다 5%포인트 높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식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장전략에 따라 PB사업 역시 식품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고물가에 가성비 PB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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