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 캄보디아법인 '유증'…실적 안정 이룰까 6개월 만에 '2연속' 자금 수혈, 누적 지원 규모 736억…흑자 전환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4-03-08 08:27:5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이 캄보디아법인(Cam Capital Plc.)에 대한 자금 수혈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연대보증 형식으로 132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2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다. 지금까지 직접투자 규모는 736억원에 이른다.DGB캐피탈은 캄보디아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캄보디아법인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고 2022년 연간 기준 흑자로 돌아서면서 정상화에 성공하는 듯 싶었으나 작년 9월 말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며 운영자금을 더 투입하게 됐다.
◇6개월 만에 27억 규모 유증 단행…꾸준한 자금 수혈
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캄보디아법인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27억원 규모로 200만달러 수준이다. 이번 유증은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것으로 전액 DGB캐피탈의 자기자금으로 조달됐다. 이달 말 유증이 마무리돼 실제 자금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DGB캐피탈은 다양한 형태로 캄보디아법인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작년 9월 말 132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체결했다. 이는 캄보디아법인과 현지은행 간 외화차입 계약상의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이다. 6개월 새 두 번의 직접투자를 단행하면서 캄보디아법인의 사업 정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캄보디아법인은 DGB캐피탈이 보유한 해외법인 두 군데 중 한 곳이다. 캄보디아법인의 전신은 당시 부실기업이었던 현지 소형 마이크로파이낸스(MFI) 'Collective Win'이다. 2015년 6월 설립된 회사로 2020년 1월 DGB캐피탈에 인수됐다. 현재 사명으로 변경해 곧장 영업을 시작했다.
DGB캐피탈은 법인 인수 후 상각 처리를 통해 부실채권을 털어냈다. 회계상 상각 처리를 했으나 채권 회수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 작년 기준 약 30% 정도 회수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실을 털어내는 동시에 꾸준한 자금 수혈로 빠른 정상화를 꾀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법인에 들어간 직접투자 금액은 약 736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쉬운 순손실 기록, 자금 지원에 흑자 전환될까
캄보디아법인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 틈새시장 공략 등 전략을 펼쳐나갔다. 경쟁사와 달리 지방 영업을 포기하고 수도 프놈펜과 수도권에 집중했다. 지점 5개를 모두 수도와 수도권 지역에 포진시켰다. 또 담보 가치가 낮아 은행에서 취급하지 않은 물건을 공략했다. 신용대출에 비유하자면 중금리 대출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캄보디아법인은 설립 2년 차인 2021년 6월 손익분기점을 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2022년엔 3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법인 설립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자금을 수혈했다면, 최근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직접투자의 성격이 강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캄보디아법인은 설립 1년 차인 2020년 말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 2021년에는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갔다. 2022년 3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3분기 말 4억1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캄보디아법인의 적자 전환은 2022년부터 장기간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고강도 긴축 유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대외여건이 나빠졌다. 캄보디아법인이 DGB캐피탈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다시 흑자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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