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3.0 스카우팅 리포트]‘tvN 공신’ 이덕재 CCO, 오리지널 IP 기틀 닦기 특명④기획국장·본부장 출신, 방송 콘텐츠 사업 전반 경험 풍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3-12 09:14:42
[편집자주]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 체제 아래 U+3.0 전략을 선언했다. 통신 기업 정체성에서 탈피해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통신 영역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표방했다. 전략 중심에는 '외부 인재'가 있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외부 인력을 수혈하며 조직 체계를 정비 중이다. LG유플러스 새시대를 열기 위해 최근 영입된 주요 인물들의 선임 배경과 강약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덕재 LG유플러스 CCO는 CJ ENM 등 미디어, 콘텐츠 기업에서 장기간 활약한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tvN 본부장과 CJ ENM 미디어 콘텐츠 부문 대표, 아메리카 법인 대표를 지냈다. 2022년 LG유플러스에 영입되기 전까지 영상기술 스타트업인 포디리플레이코리아에서 활동했다.이 CCO 영입 배경은 탁월한 콘텐츠 성적이다. CJ ENM 시절 tvN 본부장으로 ‘응답하라’ 시리즈 등 숱한 히트작을 배출하며 채널의 성공 기반을 닦았다. 다만 북미 e스포츠 시장 실패 등 아픈 경험도 있다.
이 CCO 산하 조직은 꾸준히 자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하이쿠키 등 드라마 성적 선방과 더불어 올해 신규 예능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엔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커머스, 게임 등 파생 사업으로도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CJ ENM 시절 응답하라 등 히트작 배출, 북미 법인장 시절 아픈 경험도
이 CCO는 국내 대표 종합오락채널인 tVN의 전성시대를 연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CCO가 tvN 본부장이던 시절 그의 손 아래 ‘응답하라’ ‘꽃보다’ 시리즈 등 현재까지도 tVN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드라마, 예능이 탄생했다. 이를 인정받아 CJ ENM의 방송콘텐츠부문장으로 선임된 이후 꽃보다 시리즈의 미국 진출도 이끌었다.
LG유플러스의 이 CCO 영입 이유도 앞서 방송 시장에 남긴 확고한 이력에서 비롯됐다. 이 CCO가 드라마, 예능 등을 가리지 않고 대중의 이목을 끄는 콘텐츠를 발굴했던 만큼 오리지널 IP 확보를 목표한 LG유플러스에 꼭 맞는 조각이었다. 이 밖에도 포맷 수출 경험 등 글로벌 대상 IP 사업 경험 역시 갖추고 있어 콘텐츠 사업 전반의 기틀을 세워줄 수 있는 적임자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콘텐츠 전문가로 굵직한 성과를 남긴 이 CCO에게도 불안 요소는 있다. 우선 화려했던 CJ ENM 시절 역시 명암이 존재한다. tvN 채널 성장 견인이 밝은 면이라면 의욕적으로 추진한 북미 e스포츠 시장 공략 실패가 어두운 면이다. 이 CCO는 2018년 6월 CJ ENM 아메리카 법인 대표로 낙점돼 사업을 이끌었던 바 있다.
당시 CJ ENM은 북미 펍지(PUBG) 독점 파트너를 맡고 e스포츠 전용 경기장도 만들었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e스포츠 콘텐츠 주도권이 방송에서 게임사로 넘어가던 흐름을 이기지 못했던 게 실패 배경으로 꼽힌다. CJ ENM은 결국 2020년 전후 미국 등 e스포츠 사업 철수를 시작했다. 이 CCO도 비슷한 시기 CJ ENM에서 나왔다.
이 CCO는 LG유플러스에서 북미 e스포츠 사업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콘텐츠 시장 흐름 파악 등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방송 제작 환경은 비용 부담이 크다. 이를 감안하면 이 CCO가 면밀히 리스크를 따지고 후속 수익원도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주목받는 미드폼을 일찌감치 주요 포맷으로 낙점해 경쟁력을 강화 중인 점은 긍정적이다.
◇자체 콘텐츠 경쟁력 확보 지속, 비용 절감·파생 서비스 확대
이 CCO 산하 조직은 꾸준히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곳이다. 넷플릭스 동시 공개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하이쿠키’(넷플릭스 비오리지널 시리즈 1위)를 시작으로 ‘밤이 되었습니다’ 등 오리지널 드라마가 연이어 선방했다. 박지성 등 축구 스타를 섭외한 스포츠 웹예능 ‘맨 인 유럽’도 올해 첫 출격했지만 화제성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출발이 반이라는 말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와 스튜디오X+U의 콘텐츠의 초반 선방은 절반의 성공으로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이 CCO는 자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X+U를 통해 ‘브랜딩 인 성수동’, ‘타로’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개·준비하며 오리지널 라인업 확대에 매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공동 제작을 꾸준히 활용하며 제작비용 절감 역시 시도 중이다. 앞선 하이쿠키에서도 3개 제작사 공동제작 체제를 사용했다. 2월 방영을 시작한 ‘브랜딩 인 성수동’ 역시 스튜디오X+U 외 스튜디오V+, 하이그라운드 등에서 참여해 총 3개 제작사가 만들었다. 타로 역시 영화사 우상, 스튜디오 창창 등이 함께 공동제작 한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제작은 제작 비용 부담을 줄이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최근 드라마는 제작비 100억 이상을 우습게 넘기는 경우도 많다”며 “이를 1개 제작사 모두 감당하는 것은 위험이 크기에 수익 배분 계약을 맺고 여러 제작사가 협동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IP 활용 사업 역시 이 CCO와 산하 조직에서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미 스튜디오X+U 콘텐츠 기반 굿즈를 활용한 IP 커머스 사업을 시도 중이다. 이외에도 최근엔 유니티 플랫폼을 활용해 오리지널 IP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게임’ 역시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튜디오X+U의 오리지널 IP를 연계한 캐릭터를 디자인, 개발하고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는 구조”라며 “현재 게재된 캐릭터는 ‘내편하자’의 ‘해리’ 캐릭터로 계속 꾸준히 캐릭터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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