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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상장후보 점검]'비장의 카드' LS MnM, IPO 서두르지 않는 이유③실적 악화 및 이차전지 시장 침체 영향…보유 현금 충분

조은아 기자공개 2024-03-19 07:28:48

[편집자주]

LS그룹의 자본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2022년 취임한 이후 계열사 IPO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잇달아 계열사 IP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이 IPO를 앞두거나 앞으로 추진 가능성이 있는 LS그룹 계열사의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0: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 MnM은 LS그룹 비장의 카드이자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만 10조원이 넘어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많게는 5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한해에 내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합작법인이었던 만큼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었다.

20년 넘게 일본 JKJS컨소시엄과 합작관계로 유지되던 이 회사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진출 의지와 맞물려 2022년 ㈜LS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IPO가 가시화한 것도 이쯤이다.

당초 지난해부터 본격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올해 역시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주사가 100% 소유한 회사인 만큼 최대한 가치를 잘 인정받아야 한다"면서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는다" 이유는

이유는 여럿 찾을 수 있다. 일단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 잠시 제동이 걸렸다. LS Mn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61억원에 그쳤다. 전년 5143억원에서 5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1547억원으로 전년(10조878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순이익 역시 1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나 감소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황산 가격 하락, 주요 전방산업 부진과 금리 상승 등 외부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황산 가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LS MnM은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을 생산하고 있는데 반도체 업황도 악화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으로선 잘 나가던 실적이 잠시 주춤한 시기 굳이 IPO에 나설 이유가 없다.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LS그룹에서 함께 전기차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LS이링크와는 조금 다르다. LS그룹은 올해 안에 LS이링크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LS이링크가 주력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우 아직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데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한발 빠른 투자가 필요하다. 아직 회사가 본궤도에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IPO를 서두르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LS MnM이 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조금 다르다. 그룹 밸류체인의 시작점인 황산니켈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이차전지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직 생산능력이 본궤도에 오르지도 않았다. LS MnM은 ㈜LS와 함께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용 소재 생산시설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그간 벌어놓은 돈이 많다는 점 역시 당장 IPO가 급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LS MnM은 매년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합계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2022년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도 4000억원이 넘는다. 규모가 영세하고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LS이링크와는 다르다.


◇그룹 이차전지 사업 선봉장

LS MnM은 LS그룹이 그리는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맨 앞과 맨 뒤에 있다. LS그룹의 목표는 '소재→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이다. LS MnM은 이 중 처음과 끝인 기초 원료와 폐배터리 재활용을 담당한다.

LS MnM은 산하에 토리컴(비철금속 제련·정련 및 합금 제조), 지알엠(동제련·정련 및 합금 제조), 선우(건물설비 설치시공업), 씨에스마린(외항 화물 운송) 등 4개의 국내 자회사를 두고 있다. 4곳 모두 100% 자회사로, 씨에스마린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리사이클링 원료에서 소재를 뽑아내거나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S MnM이 동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들 사업자에 보내면 각 자회사가 여기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토리컴은 지난해 3월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으로부터 조황산니켈을 공급받아 토리컴이 이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LS그룹은 현재 5000톤 규모의 토리컴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7만톤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선 자회사 지알엠과 협력할 예정이다. 지알엠은 LS MnM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맡는다.


◇화려한 사내이사진…오너일가 2명에 부회장 2명

그룹의 주력인 만큼 회사를 이끄는 사내이사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장 먼저 IPO를 진두지휘할 인물 중 하나로 오너일가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가 꼽힌다. 그는 지난해 11월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한 이후 한달여 만에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로 있다는 점 자체로 성장성이나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이밖에 오너일가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LS그룹의 대표 전문경영인 2명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석구 부회장과 명노현 부회장이다. 둘은 2022년 말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은 회장이 LS그룹의 총수가 된 이후 처음 선임된 부회장으로 구자은 회장 체제 LS그룹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둘 모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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