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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현대캐피탈아메리카, '현대차그룹' 등급 상향 덕봤다100억 달러 넘는 '역대급' 주문 확인…연내 외화채 조달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19 07:18:3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연초에 이어 이번에도 대규모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했다. 100억달러가 넘는 최종 수요가 확인돼 17억달러 조달을 결정했다. 1분기에만 달러채로 조달하는 돈이 42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가 현대차그룹 계열사 신용도를 한 번에 높인 것이 투자 수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외화 조달도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신평사, 그룹 신용도 한 번에 높였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14일부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달러채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만기는 3년·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와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구성했다.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미즈호증권, MUFG가 맡았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럽다. 3년물 FXD의 최초제시금리(IPG)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20bp를 더한 수준이었고 5년물 FXD는 T+140bp였다. 3년물 FXD와 5년물 FXD에 각 37억달러, 42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3년물 FXD는 T+90bp, 5년물 FXD는 T+108bp로 금리가 정해졌다. 3년물 FRN의 금리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104bp를 더한 수치다.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관심이 몰리면서 총 17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3년물 FXD 8억달러, 5년물 FXD 5억달러, 3년물 FRN 4억달러로 구성했다. 이번 북빌딩에서 최대 130억달러의 주문이 확인될 정도였다. 최종 주문은 100억달러 수준이었다.

발행을 앞두고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상향시킨 것이 투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높였다. 높아진 제품 경쟁력과 현금흐름 창출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 이 덕에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도 덩달아 상향됐다. 현대차그룹의 캡티브(Captive) 자동차 금융 회사로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됐다.

피치(Fitch)도 마찬가지로 이달 초 현대캐피탈의 신용도를 'BBB+'에서 'A-'로 올렸다. 평가 논리 역시 무디스와 유사하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올린 뒤 모회사와 동일 등급을 부여한 셈이다. S&P도 지난달 'BBB+, 긍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높인 상태다. 향후 등급 상승도 기대된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도 이번 발행을 위한 IR(Investor Relations)에서 현대차그룹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자산 규모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고 대출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매 대출 분야에서 프라임(Prime)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신용도가 높아진 뒤 투자 수요가 더욱 늘어난 분위기"라며 "모회사인 현대차의 신용 지원을 받아 달러채 발행이 이뤄져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발행 계획

현대차그룹 전반의 신용도 개선이 글로벌 시장 판매량 증가에 기반한 만큼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조달도 더욱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에 리스·할부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달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165만2821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 147만4224대 대비 판매가 12% 늘었다. 2021년 기록한 148만9118대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크라이슬러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미국 시장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이 또한 처음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북미 판매를 뒷받침하기 위해 90억달러 규모 공모 한국물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발행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21년 84억달러가 최대치였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올해 1월 한국물 첫 주자로 등판해 일찌감치 2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에 확보한 17억달러까지 포함하면 1분기에만 40억달러를 넘게 모았다. 현대차그룹 북미 판매가 다양한 상품군을 중심으로 지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발행이 점쳐진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앞으로도 만기 구조와 채권 유형을 다변화해 투자자 친화적 발행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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