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짐 시프트]이정희 의장 "재단 통한 사유화? 손녀 의혹 사실 아냐""유일링 이사 재선임 불발에 많은 오해" 의장직 3년 더 수행한다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15 13:21:13
[편집자주]
'지배하지 않는다'로 압축되는 유일한 정신으로 100년 역사를 가진 유한양행이 변하고 있다. 30년만에 회장 및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한편 누군가는 수년째 고위 경영직에 자리하고 있다. '순혈'을 제치고 외부 인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변화도 있다.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꾸린 스튜어드십 역린을 건드는 것일까, 글로벌 혁신신약 렉라자의 상업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일까. 더벨은 '레짐 시프트(Regime shift)'를 겪고 있는 유한양행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2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장할 일 없다." 이정희 유한양행 의장(사진)의 반복된 입장과 다르게 회장 직급 신설 논란은 커져만 갔다. 급기야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유일한 직계후손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이례적으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할아버지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과거 유일링 이사가 유한재단 이사직에 재선임되지 않은 사건도 부각되며 특정 경영진의 사유화 의혹으로 번졌다. 이정희 의장은 "전혀 근거없는 오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정희 의장은 15일 열린 유한양행 정기주주총회 직전 더벨과 짤막한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한재단에서 유일링 이사가 재선임되지 않은 건 참석률이 더 높은 인물이 기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이사회에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이사장이 유일링 이사에게 미리 통보를 했고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날 정기주총을 열고 회장직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회장 직급 신설 건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 등 여러 논란이 일었다. 대표이사를 6년과 이사회 의장을 3년 지낸 그가 장기집권해 회사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장은 회장직 신설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었을 뿐 자신이 회장이 될 일은 없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약 3년 전 창업주의 유일한 직계후손인 유일링 이사가 유한재단 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은 것도 이정희 의장이 재단 이사에 입성해 유한양행을 사유화하려는 목적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지분 15.92%를 지닌 최대주주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의혹"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유일링 이사는 미국에서 지내 재단 이사회에 참여를 거의 못하고 있었고 재선임에 대해 사전에 (유 이사에게) 알리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의 경우 유 이사가 임기만료 훨씬 전에 유한재단 이사로 선임돼 유 이사와 같이 있던 기간이 4년 정도 된다"며 "당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새 인물을 선임한 것인데 사유화 의혹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장 의장직에 대해 그는 회사 내 문화에 따를 것임을 암시했다. 이 의장은 3년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했고 이번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대상에 올랐다.
그는 "유한 내 연임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어떤 직이든 두 텀까지만 지내는 불문율이 있다"며 "이사회 의장도 (불문율에서) 벗어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이 의장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이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의장직을 3년 더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장직 신설 등 정관 변경의 안 등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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