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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공개매각 추진 한송네오텍, 대주주 알파홀딩스 영향은신주발행·구주매출 약 300억 규모, 유동성 보충해 반도체 설계 역량 투자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0 13:19: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2차전지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한송네오텍'이 경영권 공개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투자금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주권매매 거래재개를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구주매출과 함께 신주발행 형태로 딜 구조를 짜 현 대주주인 '알파홀딩스'에도 유동성이 유입될 전망이다. 역시 거래정지 상태인 알파홀딩스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송네오텍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 절차를 개시한다. 매각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의 공개매각으로 진행되며 오는 4월 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이후 본입찰 대상자를 선정해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한송네오텍과 주관사는 공개매각 방식을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로 이원화하기로 결정했다. 잠재 대주주가 한송네오텍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동시에 기존 대주주인 알파홀딩스가 쥐고 있는 구주 일부 역시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한송네오텍에서는 최소 300억원 이상의 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정지 이전 한송네오텍의 시가총액은 1006억원 수준이다.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돼 있고, 연이어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탓에 매각 밸류가 다소 '험블(humble)'하게 책정됐다는 후문이다. 한송네오텍은 지난해 매출액 112억원과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액 27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송네오텍은 OLED 인장기 부문의 선도기업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1차 밴더로, 공정장비를 공급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다만 몇 년간 업황에 따라 OLED 전방 투자가 부진해 지면서 실적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OLED를 모바일에서 패드, 노트북 등 중소형 디바이스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각의 또 다른 포인트로 100% 종속회사 '신화아이티'를 꼽는다. 신화아이티는 낮은 온도에서 폴리머수지 소재의 필름을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저온융착기술과 2차전지 내부 소재를 안정화시키는 '엣지(Edge)' 기술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하이테크 기업이다. 2022년 말 글로벌 ESS(에너지저장장치) 제조사와 전고체, 리튬메탈 배터리 제조사 등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CAPEX(자본지출) 투자도 완료했다. 한송네오텍 인수가 완료되면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부문의 기술력을 동시에 양수할 수 있는 셈이다.

공개매각이 안정적으로 완료되면, 한송네오텍의 거래재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한송네오텍의 유동자산은 2022년 13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0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10억원 수준이다.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일거에 현금 유동성이 200억원 이상 확보된다. 150% 수준의 부채비율 역시 떨어질 전망이다.

한송네오텍은 2022년 3월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로 거래가 정지, 현재 거래소의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1월 2022사업연도 재감사의견 적정을 받고, 3월 2023사업연도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일단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해소된 상황이다.


업계의 눈길은 한송네오텍 현 대주주인 알파홀딩스로 쏠린다. 알파홀딩스는 한송네오텍 감사의견 거절의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한송네오텍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고, 공개매각을 통해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의 윤곽이 나오면 알파홀딩스의 거래재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알파홀딩스는 현재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총 27.04%의 지분을 쥐고 있다. 한송네오텍이 공개매각 절차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2대주주로 내려올 전망이다. 새 대주주가 신주와 알파홀딩스의 구주 일부를 모두 인수하면 약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홀딩스는 20%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알파홀딩스는 구주 매출을 통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약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해당 자금을 시스템 반도체 IP 설계 역량에 전량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 설립된 디자인하우스 '알파칩스'가 모태인 알파홀딩스는 대주주 손바뀜 이후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중흥을 모색했다. 하지만 역량의 분산으로 인해 반도체 설계 본업에 대한 경쟁력이 축소, 설계 명가의 지위를 내줬다. 알파칩스는 삼성전자의 공식 디자인하우스로 인정 받아 주문형 반도체(ASIC) 사업을 영위한 회사다.

알파홀딩스는 거래재개를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디자인하우스 명가 재건을 위해 구주 매출 유동성 전량을 설계 엔지니어 채용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AI 시스템 반도체 설계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한송네오텍의 구주를 계속 보유하면서 반도체 설계와 OLED 사업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새 대주주와 함께 기업가치를 키워 궁극적으로 엑시트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알파홀딩스가 쥐고 있는 한송네오텍의 지분 가치는 총 224억원(장부가액) 수준이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한송네오텍이 공개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보충, OLED 사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알파홀딩스는 반도체 설계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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