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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유망 기업 돋보기]애플·엔비디아 참전, 확장현실 개화 '기대반 의심반'[총론]헤드셋 출시 대중화, 산업용 버전 속속 적용…국내 초입단계 '옥석 가리기' 한창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01 10:00:52

[편집자주]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헤드셋 제품 출시는 XR 대중화를 위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산업용 XR인 디지털트윈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와 산업용 양방향으로 시장확장 기틀이 잡힌 셈이다.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XR 신사업에 나선 코스닥사의 면면을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는 3500달러(약 47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올해 사전 판매량 20만대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2.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4)에서 자사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용 XR 도구를 의미하는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는 기술이다.

확장현실(XR) 시장이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와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을 필두로 거대 기업이 시장을 이끌면서다. 아직 XR 관련 성장 잠재력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국내 기업에 대한 주목도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산업 전반에 걸쳐 제품 개발과 현장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환경과 동일한 가상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동시에 동영상 촬영만으로 공간을 3D로 구현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상용화되고 있다. 제조업을 시작으로 항공·건설·국방 등으로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트윈에는 360도 회전 영상의 가상현실(VR) 기술과 실제 사물 위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정보를 표현하는 증강현실(AR) 등 XR을 이루는 기술이 총체를 이루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XR 헤드셋 '비전프로'. 출처=애플 홈페이지

그렇다고 XR 시장에 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옵저버 등 IT 전문매체에 따르면 비전프로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35만~40만대로 초반 관심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XR 시장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해 여러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LG이노텍은 XR 대장주로 평가된다. 애플 비전프로에 3D 센싱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코스닥에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무가가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인 나무가는 삼성의 XR 기기의 카메라 센싱 공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XR 콘텐츠를 만드는 플레이어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엔피의 경우 경기 김포에 XR 기반 콘텐츠 제작을 위한 LED 월(Wall)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으로 XR 기반의 3D 가상공간 구축 사업을 펼치는 올림플래닛과 인공지능 기반 XR 콘텐츠 제작·제어 솔루션 기업 비브스튜디오스도 여기에 묶인다. 지난해 11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원유니버스는 메타버스 XR 게임과 교육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스코넥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가장 최근 상장한 XR 기업으로 이노시뮬레이션과 버넥트가 꼽힌다. 나란히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모두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평가기관 두곳으로부터 각 'A' 등급을 획득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산업용 XR 장비 기업에 속한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급하는 XR 가상훈련 시스템이 핵심 매출원이다. 버넥트의 경우 인공지능(AI) 기반 XR 엔진 '트랙(Track)'을 보유하고 있다. 트랙은 AI 학습을 통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객체를 검출할 수 있는 엔진으로 원천 기술이다. 경쟁사인 코스닥 상장사 맥스트와 함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 버넥트, 맥스트(2021년 상장)는 XR 장비와 솔루션에 국한해 가장 좁은 범위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매출 100억원 안팎 수준이다. 상장 당시 시장에 공개한 예측치와 달리 현재의 성적표는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해 공모 당시 투자설명서에 2023년 별도기준 예상 매출액을 279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27억원, 순이익은 14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사업보고서상 괴리율을 다소 컸다. 지난해 실제 매출액은 195억원이었다. 영업적자를 냈다.

버넥트의 경우 이익 단에서 괴리율은 더 컸다.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이 -39억원이었는데 실제로는 -113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적자 기업이었던 이노시뮬레이션과 버넥트는 상장 당시 각각 2025년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비교기업 평균 PER 멀티플 각각 27배, 29배를 적용받았다.

2021년 코스닥에 입성한 맥스트도 상장 당시 PER 26배를 적용받았다. 2023년 추정 순이익으로 82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순이익은 -142억원으로 괴리가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XR 기기가 보급되면서 하드웨어와 여기서 파생되는 콘텐츠, 플랫폼,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관련 분야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실적을 통해 기업간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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