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교보증권, 스팩 '실속' 다 챙겼다…잇달아 합병 도전교보12호-제이투케이바이오 이어 올해 추가 합병 계획…덩치 커진 ECM본부 '경쟁력'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01 14:18:2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스팩(SPAC) 합병으로 존재감을 굳힐 전망이다. 이미 한 차례 상장 주관을 성공시킨 가운데 연말까지 추가 실적 수립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상장을 진행해 현재 4개 스팩이 증시에 입성해 있다.최근 기업공개(IPO) 주관 기업도 증가했기 때문에 합병 대상도 여럿 존재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숙박 스타트업 지냄, 정밀유기화학 전문기업 에니켐텍, 홍보마케팅 기업 함파트너스 등과 신규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스팩뿐만 아니라 직상장 주관도 올해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개 스팩 코스닥 상장…연내 추가 합병사례 기대
교보증권은 스팩 제도 도입 초창기부터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하우스로 꼽힌다. 2010년 교보KTB스팩을 상장시킨 뒤 2014년부터 매년 꾸준히 신규 스팩을 증시에 입성시켰다. 성공 건수도 상당하다. 2018년 상장폐지된 교보5호스팩을 제외하면 모두 합병에 성공했다.
올해는 스팩 상장과 합병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연초 일찌감치 교보11호스팩과 제이투케이바이오 합병을 성공시켰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교보11호스팩과의 합병을 청구한 뒤 거래소 예비심사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화장품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바이오 소재와 용매제(Solvent)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팩을 통한 상장 전략은 대다수 중소형 증권사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일반 IPO와 절차상 크게 다른 부분이 없기 때문에 발행사 역시 상장 준비 도중 스팩으로 선회하는 경우도 많다. 공모 규모별로 스팩을 상장시켜 둘 경우 고객사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보증권 역시 현재 12호부터 15호까지 4개 스팩을 상장시켜 둔 상태다. 115억원을 공모했던 12호스팩을 제외하면 대부분 70억원 가량의 규모다. 합병비율을 고려하면 대략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코스닥 공모가 후보군인 스팩들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개의 합병 상장을 성공시켜 왔다. 다만 현재 4개 스팩이 상장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2개 이상의 합병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이미 증시 입성 사례가 등장한 가운데 현재 추가로 여러 후보군을 검토 중이다. 2~3건 합병을 추진하고 신규 스팩도 비슷한 규모로 상장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오세민 ECM본부장 영입, 주관계약 확대로 이어져
ECM 본부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팩 합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은 지난 2020년 NH투자증권 출신인 오세민 본부장을 ECM 조직 총괄로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 관련 부서도 ECM1부, 2부로 확대하며 실무진이 대폭 증가했다.
새로 IPO 주관 계약을 맺는 회사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지냄, 에니켐텍, 함파트너스 등이 신규 고객사로 합류했다. RF머티리얼즈 자회사인 RF시스템즈 등과도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발행사와의 논의 과정에 따라 스팩 또는 직상장이 가능한 후보군들이다.
스팩 뿐만 아니라 직상장 트랙레코드도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지는 매년 1건씩은 IPO를 진행해왔다. 2021년, 2022년에는 주관 사례가 없었지만 지난해 토마토시스템 이전상장을 성공시키며 물꼬를 텄다.
교보증권은 향후 스팩 합병뿐만 아니라 직상장 IPO 주관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토마토시스템이 연초 이후 반등하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준 만큼 연달아 성공 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ECM 1, 2부로 조직이 확대되며 IPO 영업 인력이 늘고 신규 스팩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간 영업했던 딜 뿐만 아니라 신규 주관계약도 추가되면서 스팩뿐만 아니라 직상장 IPO도 꾸준히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범수의 '법정' 자리이동
- [IR Briefing]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아이폰 효과 '기대 이하'
- [IR Briefing]삼성전자, 트리폴드·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시사
- [IR Briefing]'HBM 총력'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 시사
- 삼성전자, 한경협 회비 납부 결정 '마무리까지 신중모드'
- [BBW 2024]바이낸스 CMO "성장한 시장에 맞는 마케팅 필요해"
- [BBW 2024]바이낸스 CCO "규제준수 최우선, 최고 전문가로 팀 구성"
- [BBW 2024]바이낸스 설립자 CZ, 두바이서 수감생활 이야기 눈길
- 쌍용건설, 영종도 복합리조트 공사비 회수 '언제쯤'
- 세빌스코리아, 이수정 대표 3년 연임 성공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수수료 점검]IPO 흥행 더본코리아, 한국증권 '실속' 챙겼다
- [IPO 모니터]'백종원' 브랜드 흥행 원동력, 주관사도 '함박웃음'
- [IPO 모니터]스트라드비젼, 상장 일정 연기…"내년 중순 예심 청구"
- 토스, 한국 대신 '미국행' 추진
- 한국거래소,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개최
- [thebell note]더본코리아가 상장하는 이유
- [IPO 모니터]더본코리아, 수요예측 흥행…상단 초과 '확정적'
- [Market Watch]'옥석 가리는' 공모주 시장, FI 갈등 커지나
- [토스 IPO]케이뱅크 '철회' 영향은…"시점·공모전략 등 달라"
- [Market Watch]'케뱅' 철회로 멈춘 빅딜 흥행…"일반화는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