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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흥행몰이' 광해공업공단, '윈도' 앞당긴 전략 주효했다수요맞춤형 5.1년물 '한수'…스플릿 탈출, A+ 등극 '호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28 11:29:0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윈도(window)를 하루 앞당겨 달러채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윈도 일정 조정이 쉽진 않기에 그 배경에 업계의 시선이 몰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채권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 전략적 발행에 나섰단 입장이다.

한산했던 시장이 이슈어들로 붐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심 역시 견고한 만큼 일정을 조정한 셈이다. IB들은 이 과정이 흥행 요인의 첫 단추였다고 짚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발행액(4억달러)의 10배를 상회하는 주문을 받았다.

5.1년물을 택한 점 역시 메리트가 컸다. 금리 인하 전망 속 장기물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국제 신용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를 벗어난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급 이슈어로 완전히 발돋움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유효주문 38억달러…중장기물, 5.1년물 '집중'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전일(현지시간)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5년1개월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가 주관했다.

프라이싱 결과 총 4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북빌딩 과정에서의 최대 오더북은 38억달러를 상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본드를 택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시장 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라이싱을 진행했는데 아시아 지역 투자자 비중이 88%에 달했다.

넉넉한 수요를 모은 결과 금리 이점도 고루 챙겼다. 최종가산금리(FPG)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105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이니셜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140bp를 제시했으나 스프레드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한국물 시장을 찾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전신인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발행한 유로본드를 차환하기 위함이었다. 오는 2026년 4월 만기도래하는 유로본드를 끝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발행한 공모 한국물은 더이상 없다.

올해 역시 순발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매년 한국물 시장을 찾아 일정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2022년 본격적으로 발행을 시작한 후 매년 약 4~5억달러의 자금을 시장에서 발행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광해광업공단도 꾸준히 조달 수요가 있다보니 매년 시장을 찾아 발행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고 있는데다 최근 등급 상향 호재도 있어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등급 스플릿 '탈출', A+급 이슈어 도약…윈도 조정 '한수'

근래 신용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를 벗어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에 각각 A1, A+, A+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한국광해광업공단 합병 직후 'A1, 안정적' 등급을 신규로 제시하며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피치도 A+로 등급을 제시했으나, S&P는 지난해 3월 발행 당시까지만 해도 A0등급을 유지했다. 이후 1노치 상향 조정하면서 완전히 조정됐다.

여기에 발행 전략도 빛났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당초 금일(27일) 프라이싱을 계획했다. 그럼에도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 윈도 일정을 하루 앞당겨 빠르게 조달에 나섰다. 최근 국제채권시장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점차 커졌다.

아시아물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흔들림이 없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프라이싱 일정을 앞당겨 조달에 도전했다. 앞서 시장 공백을 깨고 26일 프라이싱에 나선 한국석유공사는 발행액(14억달러) 대비 10배에 육박하는 101억달러의 수요를 모은 바 있다.

중장기물을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속 5.1년물을 제시한 점도 메리트가 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5.1년물을 시도한 바 있다. 만기 도래 시점에 맞춰 여유있게 조달을 할 수 있는 데다, 투자자 역시 선호도가 높음을 앞선 발행에서 확인했다.

이에 투자자 역시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A+급 아시아물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탓이다. 결국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금리 메리트를 고루 누리며 조달을 마칠 수 있었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은 -5bp 수준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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