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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율호, 2차전지 전문가 없이 2배 커진 이사진사내이사 5인·감사 1인 신규 선임…재무·법률 전문가 합류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28 07:59: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율호가 이사회 구성을 2배 가까이 늘렸다. 경영진 교체와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과도기를 겪으면서 대열 재정비에 나선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감사를 제외해도 무려 11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율호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2차전지 관련 전문가는 빠져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율호는 지난 26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전대진 감사를 신규 선임했다. 전대진 감사는 1970년생으로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전문 공제조합 코스카CC 본부장을 거쳐 인터레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무등전기 기술이사와 오르비스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기존 문제성 감사가 사임한 자리를 채우는 차원의 인사다.

이번 전대진 감사 선임을 끝으로 율호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6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11명의 조직으로 꾸려졌다. 여기에 전대진 감사까지 포함하면 총 12인이 율호의 경영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 상황이 펼쳐졌다.

최용인 율호 대표를 비롯해 김준국 케이포스트서비스 대표가 올초 신규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김진, 이수경, 윤찬구 사외이사도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했다. 동시에 이정남 율호 대표를 비롯한 기존 이사회 6인은 사임하지 않고 이사회 멤버 직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정남 대표와 문제균, 이혜정, 박금성 사내이사, 허재혁, 강경덕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6년 7월 28일로 여전히 2년 가까이 남았다.

새 이사회에서 율호의 신사업인 2차전지 재활용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나마 이엔플러스 수장을 겸직 중인 최용인 율호 대표가 2차전지 분야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로 추정된다. 이엔플러스는 2차전지 완제품과 소재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신규 합류한 사외이사 3인은 모두 세무 전문가다. 김진 사외이사는 국립세무대를 졸업하고 국세청에 재직하다 현재는 세무회계 원우 대표 세무사를 지내고 있다. 이수경 사외이사 역시 연세대 경제대학원과 KPMG삼정회계법인을 거친 재무쪽 인사다. 윤찬구 사외이사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국세청을 거쳐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재직하고 있다.

기존 사외이사는 전부 법률 전문가다. 허재혁 사외이사는 법률사무소 지명의 변호사이고 강경덕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율현 변호사이자 북한이탈주민 지원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사내이사쪽을 보면 김준국 사내이사는 인사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케이포스트서비스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이정남 대표는 호남대 교수, 광주광역시의원 부의장을 지냈다. 문제균 사내이사는 상명산업 대표, 대상중공업 대표를 역임했다. 이혜정 사내이사는 미니멈 사내이사라는 것 외에 알려진 정보가 없다. 박금성 사내이사는 KBC 광주방송 감사와 더스텔라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히려 이번에 사임한 사외이사 2인이 오히려 배터리 전문가에 가깝다. 이성(Yi Sung) 사외이사는 1958년생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장비 위원회 전문위원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에 등재된 인물이다. 스티브 코튼(Steve Cotton) 사외이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출신 미국 아쿠아메탈스(Aqua Metals, Inc.) 대표이사(CEO)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사내이사보다는 기업 임원을 겸직하지 않는 사외이사를 늘리는 추세다. 또 이사의 수가 많을수록 이사회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봐 7~9인 규모의 이사회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다. 미국 기업 평균 이사 수는 대기업 12명 수준, 소기업은 9명 정도다.

한국에서도 최근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주요 기업들의 이사회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초 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6인 등 총 11인의 이사회를 꾸렸다. SK하이닉스도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6인 등 총 9명의 이사회를 갖췄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총 7인, 현대차 총 12인, 포스코홀딩스 총 10인 규모의 이사회를 갖추고 있다.

율호는 지난해 말 이엔플러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서버·스토리지 솔루션 중심이던 사업을 2차전지 재활용 사업으로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율호머트리얼즈를 통해 고순도 블랙매스(black mass, 폐배터리를 파·분쇄해 제조되는 검은 분말)를 생산하면서 나스닥 상장사인 아쿠아메탈스가 보유 중인 친환경 후처리 기술 등을 이전해 2차전지 후처리 분야로도 손을 뻗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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