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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손태승 체제’ 브랜드전략 라인 모두 떠났다황규목 W서비스네트워큭 대표, 송태정 우리금융연구소 부대표 나란히 퇴임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02 13:02:0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대관 라인이 전면 개편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에서 새롭게 인력을 구성하며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손태승 전 회장 시절 정치권과 관가 등에 촘촘하게 연결돼 있던 대관 인사들이 모두 조직을 떠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규목 W서비스네트워크 대표와 송태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대표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퇴임했다. 두 경영진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각각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의 경영진으로 임명됐지만 임기를 1년 수행한 뒤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황 대표와 송 부대표의 동반 퇴임을 두고 뒷말이 흘러나온다. 통상 은행 경영진들의 경우 비은행 자회사 등에서 CEO 등으로 2년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경영진이 있었던 W서비스네트워크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비영업 자회사였다는 점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취임 1년 만에 두 경영진을 전면 교체한 것을 두고 은행권은 물론 정치권과 관가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규목 대표와 송태정 부대표가 오랫동안 우리금융그룹 대관을 책임져온 핵심 임원들이었단 점에서 임 회장 체제 도래 후 전임 CEO 흔적 지우기가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황 대표와 송 부대표는 모두 손태승 전 회장 시절 우리금융 대관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황 대표는 우리은행 내부 출신으로 20여년 대관 업무를 수행하며 국회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소통해온 전문가다. 송 부대표는 LG경제연구소 출신으로 손 전 회장 체제에서 외부 영입한 인재다.

황 대표는 내부의 탄탄한 기반과 전통적인 금융업 베이스의 대관을 펼쳤다. 금융산업과 그와 연계한 정무위,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등과 같은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송 부대표는 재계 출신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국회 등 정치권 중심의 대관을 펼쳤다. 또 정부부처에 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에도 일조했다.

황 대표는 우리은행에 입행해 오랫동안 대관 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5년 종로기업영업본부장, 2017년 본점1기업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첫해 준법감시인 상무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금융 전체 대관 업무에 다시 매진했다.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홍보브랜드부문장과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를 겸직했다.

황 대표는 대관 업무를 오랫동안 하면서 우리금융 주요 이슈의 중심에 섰다.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맞물려 민영화 이슈를 정치권과 관가 등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또 손 전 회장에 대한 사모펀드 이슈에서도 국회와 금융 당국 등과 소통하며 지배구조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송 부대표는 LG경제연구소 출신으로 2016년 우리은행 SH금융센터 금융센터장을 거쳐 2018년 우리은행 전략기획부 부장대우, 2018년 우리은행 전략기획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략과 기획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관으로 영역을 넓힌 인물이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듬해인 2020년 우리금융지주 브랜드전략부 본부장으로 황 대표와 함께 대관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손 부대표는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이슈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활약했다. 황 대표와 여권과 야권등으로 출입처를 나눠 국회 중심으로 정치권과 폭 넓은 교류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상무로 승진하면서 한층 더 입지를 굳혔다.

다만 두 경영진은 모두 지난해 초 손 전 회장의 연임이 불발되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3월 각각 W서비스네트워크 대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대표로 자를 옮기면서 대관 업무에서 물러났다.

국회 관계자는 “황 대표와 송 부대표는 우리금융그룹 브랜드부문의 초기 멤버로 아이유 광고모델 발굴과 우리금융챔피언십 신설, 우리금융미래재단 설립 등 우리금융 브랜드가치 향상에 기틀을 만들었다”며 “원만한 성품과 조직에 대한 높은 충성도 등 안팎의 평판이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1년 만에 퇴임을 맞으면서 안팎의 충격은 큰 상황이다. 금융권 및 국회 등에선 이번 인사는 외부에 우리금융의 대관 및 브랜드 전략 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데 따른 임 회장의 결단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하며 임 회장은 우리은행장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친정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또 이번 정기 주총을 계기로 주요 계열사 CEO들을 미세조정하면서 한층 더 조직체계를 정교화했다.

임 회장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대관라인도 완전히 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관가, 금융 당국 등과 관계를 고려해 황 대표와 송 부대표를 우리금융 울타리 안에 두고 있었지만 조직체계가 완전히 새롭게 편제되면서 대관 라인도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우리금융그룹 브랜드부문장은 장광익 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대관과 홍보 등 브랜드전략의 핵심 업무를 총괄하면서 임 회장 체제의 핵심 참모로 부상했다. MBN 시사제작부장, 경제부장, 사회부장 등을 거쳐 2022년 MBN 보도국장, 기획실장을 역임한 뒤 2023년 우리금융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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