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투자지주' 체제 재정비 예스코홀딩스, 3년만의 현금 순유입예스코·한성피씨, 지주 배당금수익 '80%' 담당…배당증액 따라 영업현금 '플러스' 전환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02 14:36:4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내 별도 지주체제를 꾸린 예스코홀딩스는 순수지주사를 넘어 투자지주사로 영역 확장을 시도했다. 순수지주사가 자회사 배당금과 브랜드수수료, 임대수익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한다면 투자지주사는 외부 투자에 따른 추가적인 이자·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제외 통보를 받으며 법률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자회사 관리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며 지주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했다. 여기에 전통 지주업을 넘어 투자지주사로 범위를 넓히며 2030년 기업가치·총운용자산(AUM) 1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방향성은 정해졌지만 당장의 자금 확보를 뒷받침하는 것은 자회사의 배당이다. 핵심 자회사인 예스코와 한성피씨건설이 배당액을 증액해 모회사로 올려보내며 지난해 별도기준 예스코홀딩스의 현금흐름도 3년 만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전환 성장통, 2년 연속 순유출
예스코홀딩스는 2018년 예스코가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신설 사업회사 예스코와 존속 지주회사 예스코홀딩스로 물적분할하며 출범했다. 예스코홀딩스 아래 예스코, ㈜한성(건축자재 사업 중간지주), 예스코컨설팅(부동산·경영자문) 등을 두는 형태였다.
자회사의 배당 집행금이 예스코홀딩스의 수익으로 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주사 출범 이듬해부터다. 예스코홀딩스가 2019년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상 배당금수익으로 잡은 금액은 총 152억원이다. 핵심 계열사이자 100% 완전자회사인 예스코가 100억원의 배당을 집행했고 ㈜한성도 26억원을 예스코홀딩스에 올려보냈다. 전체 배당금수익 중 80% 이상을 두 회사가 담당한 셈이다.
이러한 예스코와 ㈜한성이 배당금을 올리면 그만큼 예스코홀딩스의 배당금 수익도 올라가는 구조는 매년 계속됐다. 예스코는 2020년 배당총액을 140억원으로 올린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같은 금액을 지주사로 올려보냈고 ㈜한성도 2020~2021년 예스코홀딩스에 보내는 배당금을 40억원으로 올렸다.
㈜한성이 자회사 한성피씨건설에 역합병되며 사업회사로 재출범한 뒤에는 그 금액이 68억원(2022년)으로 올라갔다. 예스코홀딩스의 배당금수익도 2020년 211억원에서 2022년 298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이 기간 전체 현금흐름 자체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예스코홀딩스는 2020년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1607억원의 현금유입을 발생시키며 전체 현금 순증가액으로 141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전체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당시 예스코홀딩스는 영업활동현금흐름상 자산·부채변동 항목 중 공정가치금융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금액이 2021년 -1778억원, 2022년 -849억원을 기록해 그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각각 -843억원, -451억원으로 떨어졌다. 배당액 자체는 늘었지만 이외 영업활동에서 현금유출이 발생해 2020년 말 1617억원이었던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2022년 말 322억원까지 내려왔다.
◇믿을 건 배당수익, 3년 만의 현금 순유입
지난해 예스코홀딩스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반전을 이룬 배경에는 역시 자회사의 배당금 증가가 있다. 예스코와 한성피씨건설이 일제히 배당금을 상향하며 예스코홀딩스에 들어가는 배당금수익도 그만큼 올라갔다. 지난해 각 자회사가 올려보낸 금액은 173억원과 128억원으로, 이 두회사로부터 거둔 합산 배당금수익이 처음으로 300억원을 넘어섰다.
예스코와 한성피씨건설이 예스코홀딩스 배당금수익의 70~80%를 차지하는 만큼 지난해 지주사가 거둔 전체 배당금수익 액수도 42%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 앞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발목을 잡던 자산·부채변동 항목 중 공정가치금융자산도 -70억원까지 대폭 축소되며 예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185억원)로 전환됐다.
현금 순유입 금액도 83억원을 기록해 예스코홀딩스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현금자산을 쌓을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예스코홀딩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405억원이었다. 예스코가 이미 2023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으로 176억원을 확정한 상태로, 예스코홀딩스는 올해 배당금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큐브엔터,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달성
- [Red & Blue]'IDC 전방투자' 지엔씨에너지, 기업가치 재조정
- 보호예수물량 대거 풀린 포스뱅크, FI 수익률 '희석'
- 부동산PF '연착륙' 본격화…은행·보험사 최대 5조 지원
- [Earning & Consensus]JYP엔터, 외형은 성장했는데…수익성은 '글쎄'
- 1000%대 부채비율 탈출한 CJ CGV, 올리브 현물출자 기대
- [Earning & Consensus]YG엔터, 4년만의 적자…단일IP 리스크 가시화
- [Earning & Consensus]예상보다 선방한 엔씨소프트, 허리띠 더 졸라맨다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적자 피했다…<붉은사막>마케팅 '시동'
- 에이스에쿼티, 2500억 브이디에스 프리IPO 투자 완료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현상의 물류, ㈜효성 자사주로 우군 확보
- [Peer Match Up/광고3사]탄탄한 캡티브 물량, 계열 의존 줄이기 '공통 과제'
- [퍼포먼스&스톡]동박 '흑자' 롯데EM, 주가도 '상저하고'할까
- '순환재활용' 고객사 공개한 SK케미칼, 미래 자신감 반영
- [Peer Match Up/광고 3사]산업 성장사 쓴 삼성·현대·LG 계열의 '3사 3색'
- [그룹사 '시총 뉴노멀']전략적 분할·합병 코오롱, 유일한 시총 '1조' 인더스트리
- [캐시플로 모니터]운전자본 '부담' 효성첨단소재, 차입으로 버틴 현금 유입
- [퍼포먼스&스톡]실적으로 입증한 KCC, 뜨거운 시장 반응
- [그룹사 '시총 뉴노멀']지주 효과 입증한 효성, 실적 따라간 자회사 시총 경쟁
- [퍼포먼스&스톡]K배터리 '유일' 흑자 삼성SDI, 다시 웃은 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