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이례적 임상설명회 에이비엘의 자신감 '항암제·ADC'[현장줌人]이상훈 대표이사 "자체 임상 후 기술이전, 마일스톤으로 재무 부담 적다”
한태희 기자공개 2024-04-01 08:15:5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를 이끄는 이상훈 대표가 이례적으로 주주총회 전 '파이프라인 설명회'를 가졌다. 사노피 빅딜 이후 차기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점을 적극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의지다.차기 주력 파이프라인은 항암제로 초점이 몰린다.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을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접목해 관련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총이 끝난 후 더벨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를 만나 신약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이례적 주총 전 IR, 직접 나서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 설명
에이비엘바이오는 29일 경기도 분당구 소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의장은 이상훈 대표가 맡았다.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한 4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주총 전 이 대표는 파이프라인 '설명회'를 가졌다. 일종의 IR 행사로 개발 중인 임상 데이터와 세부 계획을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작년 정기주총에서는 끝난 뒤 30분 내외로 마무리했던 절차였지만 오늘은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소요될 만큼 공을 들였다.
주총 후 더벨과 만난 이 대표는 "매년 주총이 끝나고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말했지만 올해는 다른 방식으로 시도했다"며 "우리 파이프라인이 단순 임상으로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 가치가 있다는 걸 직접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뇌질환 치료제 기반으로 성과를 냈다면 앞으로는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을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 우리 돈 약 1조272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7500만달러, 약 910억원이다. 이를 3년에 걸쳐 나눠 인식하고 있다. 연간 인식하는 계약금 수익만 약 303억원으로 작년 매출 655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그러나 올해로 회계상 분할 인식이 끝나 신규 수익 창출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 대표는 앞서 기술이전 후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 확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ABL001, ABL105, ABL202 등 임상 진행에 따라 추가 확보할 자금이 있다"며 "특히 ABL301은 내년 상반기 임상 1상이 완료되면 마일스톤 수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ABL301는 파킨슨병을 타깃으로 하는 그랩바디-B 기반 치료제다. BBB(혈액뇌장벽) 막 위 수용체 단백질(IGF1R)을 타깃하는 셔틀용 항체를 합성해 이를 뚫는 기전을 보유했다.
◇뇌질환에서 항암제로, 핵심은 '그랩바디-T'와 '이중항체 ADC'
다만 기존 치료제 개발 성과 외에도 신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이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2018년 상장 후 특별한 외부 조달 없이 성장한 배경에는 꾸준한 기술이전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T 플랫폼 기반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랩바디-T는 종양 타깃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ABL111과 ABL503로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ABL103은 종양항원인 B7-H4와 4-1BB를 타깃하는 T세포관여이중항체로 자체 개발하고 있다.
자사 이중항체 플랫폼과 ADC를 접목한 항암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레고켐바이오와 공동 연구한 ABL202는 2020년 씨스톤에 총액 4099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작년 9월에는 네덜란드 ADC 개발사 시나픽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항암제는 전임상 단계 기술이전보다 자체 임상 후 기술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성공만 하면 몇년치 운영자금 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520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08억원으로 추가 조달 없이 1년 이상 연구개발에 매진할 기초 체력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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