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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촉매소재 성장 한계 온 에코앤드림, '전구체' 승부수①저원가·고출력 배터리 핵심소재…1800억 투자, 3.5만톤 CAPA 확충 목표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03 08:11:33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앤드림은 2014년부터 전구체 양산에 돌입하며 2차전지 소재 제조사 타이틀을 일찌감치 달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실질적인 캐시카우는 배출가스 처리용 촉매제였다. 정부의 배기가스 저감정책에 따라 실적 부침을 겪었고 지난해 적자를 낸 배경이 됐다.

에코앤드림은 올해 전구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의 핵심소재 내재화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구체 양산 준비에 올인 중이다. 연초 대규모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전구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세먼지 저감법 수혜 '끝물', 전구체 양산 역점

에코앤드림은 2004년말 설립돼 자동차 촉매 사업을 주로 맡았다. 2014년 2차전지 전구체 사업에 뛰어 들었다. 아직 주수입원은 자동차 촉매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총 매출 약 514억원 가운데 촉매소재(54%)와 촉매시스템(15%) 등에서 주로 실적을 냈고 2차전지 소재의 매출 비중은 단 6%에 불과했다.


촉매소재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매연 저감장치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에코앤드림이 수혜를 봤다. 2018년 환경부 주관의 미세먼지 저감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촉매소재 매출은 2018년 149억원에서 2020년 536억원까지 급증했다.

관련 사업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정부의 관련 예산이 줄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관련 사업부 매출은 2021년 336억원, 156억원 등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에코앤드림 전체 매출은 774억원에서 51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에코앤드림은 촉매소재 사업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구체'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전구체는 리튬과 합쳐서 양극활물질이 되는 소재다. 니켈이나 코발트를 알루미늄이나 망간에 섞어 액체로 만들고 가만히 두면 가라앉는 가루를 모아 말린 물질이 바로 전구체다.

전구체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중요하다. 첫째는 2차전지 전체 원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고용량 고출력·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양극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등으로 구성되는 양극재에서 양극활물질은 리튬 이온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용량과 출력,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인데 원가 비중도 크다. 양극재 소재는 2차전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고 전구체는 양극활물질의 원가의 약 60% 비중을 차지한다.

전구체는 입자가 클수록 배터리 밀도를 높여 리튬 이온의 확산을 빠르게 하고 결국 전지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입자를 줄이는 데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에코앤드림은 균일한 크기의 입도 분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구체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5㎛ 이하 소입경 전구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출처 : IBK투자증권.

◇전구체 국내수요 확대 무드, 내년 매출 7000억대 기대

에코앤드림은 연초 두 가지 소식을 발표하며 2차전지 소재 기업 신호탄을 쐈다. 하나는 유럽 대표 양극재 제조사인 유미코아(Umicore)에 향후 5년간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 전구체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이고 또 하나는 18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전구체 생산 캐파(CAPA)를 확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전구체 생산 설비 구축을 목적으로 새만금 지역에 약 4만5000평 부지를 확보했다. 1분기 기준 5000톤(t)이던 NCM 전구체 캐파는 2025년 1분기 3만5000톤(t)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2025년 1분기 CAPA를 기준으로 에코앤드림 전구체 관련 연간 매출이 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코앤드림은 지난해 연매출로 총 515억원을 거뒀는데 이와 비교하면 14배 수준의 비약적인 상승이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NCM 양극재 수출 단가는 kg당 약 34달러로 이를 기반으로 중간 공정 마진까지 고려한 전구체 판가를 산출하면 대략 kg당 2만원 수준"이라며 "100% 풀가동을 가정하긴 어렵지만 순수하게 3만5000톤(t)에 대한 매출을 구했을 때 약 7000억원으로 환산되며 전구체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증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파악했다.

에코앤드림은 그동안 중국에 의존해왔던 전구체 수요가 국내로 몰리는 틈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는 2020년 90%를 돌파했고 2022년에는 95%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적극적으로 전구체 내재화를 위한 CAPA 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IRA, CRMA 법안이 모두 시행될 경우 대대적인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전구체 쇼티지 현상(공급 부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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