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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투자유치 조건 '과반지분' 임종윤은 모녀·OCI 필요하다베인·KKR 등 PE 접촉 후문, 과반 지배력 확보가 선결요건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04 07:34: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잡은 장·차남 측이 특정 사모펀드와 동맹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국내외 PE들이 한미약품그룹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고 주판을 튕기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가격까지 오가고 있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이 이들과 손잡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있다. 과반이상의 지분을 통해 지배권을 확보하는 것. 이는 다시 말해 반대 측에 섰던 모녀의 지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들이 설득되지 않는다면 신주 및 구주 인수 권한을 갖고 있는 OCI그룹도 차선책이 된다. 공개매수라는 험난한 길보다 이들을 설득하는데 집중한다는 후문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임종윤 사장 측, 국내외 PE 접촉…분명한 경영권 확보 관건

임종윤·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오른지 불과 일주일. 벌써부터 글로벌 PE와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KKR이라는 이름까지 올랐다. KKR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게 주된 목표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 측은 물론 한미약품그룹 공식적으로는 "모른다"로 일축한다. 더벨은 KKR 박정호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같은 언론보도 및 풍문 등에 대해 KKR은 상당히 난처해 하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임종윤 사장 측이 글로벌 PE를 접촉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상속세 마련. 당장 4월 말까지 1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더욱이 차입 만기 및 반대매매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게 아닌 오너 개인들의 자금유치가 핵심이다.

결국 지분매각밖에 답이 없다.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면서도 한미약품그룹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송영숙 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 그룹이라는 전대미문의 딜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후 지분을 되사는 옵션을 넣거나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식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PE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싶어도 그들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그것도 지분 일부만 인수하는 딜은 하지 않는다. 추후 매각할 수 있을 정도의 지배력, 과반 이상의 지분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합해봐야 19.3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분 12.15%를 합해도 31.47% 밖에 안된다. 그렇다면 임종윤 사장 입장에서는 반대편에 섰던 모녀를 끌어들여야 한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은 총 19.5%로 임종윤 사장 측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과반을 넘어설 수 있다.

글로벌 PE는 물론 임종윤 사장 측이 이들 모녀와 연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유치 불가피, 여전히 살아있는 OCI와의 통합 딜

또 다른 측면에서 임종윤 사장측은 OCI그룹에 협업 방안을 타진하는 등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OCI그룹은 송 회장의 구주를 인수하는 한편 신주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딜은 표면적으로는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철회까지는 가지 않았다. 이사회 등의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공식적인 코멘트로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아넘길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면서도 전략적투자자(SI)가 있다면 해볼만 할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서 SI는 현재로선 OCI그룹이다.

만일 OCI그룹이 송 회장의 지분을 받고 신주까지 확보하면 27%로 지분이 올라간다. 임종윤 사장 측 우호지분과 합하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OCI그룹 입장에서 이 같은 딜에 뛰어들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제약사업 그 자체의 매력을 보고 딜을 진행한 것인 만큼 단순 투자수익을 노린 베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를 통해 시장매입을 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PE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얼마나 많은 자금이 투입될 지 알 수 없는 만큼 최대한 OCI그룹이나 모녀측을 설득하는 걸 전제로 딜을 진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수년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4일 이사회 개최 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차원이다. 이 자리에서 지분매각 및 OCI그룹과의 협업 연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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