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 금융지주 유일 '보험 전문가' 섹터 별도 관리①보험 전문성 분류 추가, 전체 후보군도 대폭 확대…금융 당국 지적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09 12:56:39
[편집자주]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선임 관행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발표하면서다. 핵심은 사외이사 권한 강화와 투명성 제고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외이사도 객관적 절차에 의해 선임돼야 한다는 게 당국의 뜻이다. 젠더 다양성, 전문성 분포, 추천 절차, 후보군 관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개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제도 현황과 개선 노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3: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보험 전문가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섰다. 사외이사 후보군 전문성 분류에 보험 섹터를 추가하고 별도 관리를 시작했다. 은행금융지주 중 보험 전문가 후보군을 별도로 관리하는 건 NH농협금융이 유일하다.NH농협금융은 금융 당국의 보험 전문성 미흡 지적을 의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NH농협생명 이사들의 보험 경력과 전문성이 충분치 않다며 경영 유의 조치를 내렸다. 계열사를 관리해야 하는 지주 차원에서도 이사회의 보험 전문성 보강에 나선 것이다.
◇9대 분야에 '보험' 추가
NH농협금융 2023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경영 △경제 △법률 △재무회계 △IT △소비자보호 △ESG △보험 분야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군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보험 분야는 아홉 번째 섹터로 새롭게 추가됐다.
은행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계열사 업권별로 분류하지 않는다. 법률, 재무, 회계, IT 등 모든 계열사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전문성을 평가해 후보군을 추린다.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각 업권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도 금융 전문가로 분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 분야를 별도 관리하는 건 NH농협금융이 유일하다.
NH농협금융은 보험 계열사로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을 두고 있다. 두 계열사는 지난해 각각 1817억원, 14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양사 합계로 그룹 순이익 2조2343억원 중 15% 비중을 차지한다. NH농협금융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두 보험 계열사가 기여하고 있다.
다만 금융 당국은 NH농협생명의 보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대부분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거나 미흡해 높은 수준의 주요 업무집행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NH농협생명 뿐만 아니라 지주도 별도의 보험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관리하지 않았다.
NH농협금융은 지주 이사회의 보험 계열사 관리 역량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보험 전문가 사외이사 후보군 조성을 시작으로 이사회 내에 관련 역량과 이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후보군 '135→174명' 확대…'재무회계·IT' 집중 보강
보험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전반적으로 후보군이 확충됐다. 전체 후보군 숫자는 2022년 135명에서 2023년 174명으로 39명(29%) 증가했다. 174명은 은행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숫자다. NH농협금융에 이어 하나금융(173명), 신한금융(164명), KB금융(116명), 우리금융(100명) 순이다.
보험을 제외한 8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후보 숫자가 늘어났다. 경영, 경제, 법률, 재무회계, IT, ESG 등이다. 소비자보호 분야는 전년도와 같은 숫자를 유지했다. 금융 분야는 감소했는데 일부 보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보험 섹터로 이동시킨 영향으로 해석된다.
재무회계와 IT 분야 충원이 두드러졌다. 재무회계 전문가 후보군은 9명에서 18명으로 2배 늘었다. IT 분야 전문가는 10명에서 25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두 분야가 전체 후보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7%, 7.4%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올해 충원으로 10.3%, 14.4%가 됐다. 전문성 별로 고른 후보군 분포를 띄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note]지하철 만드는 정부, 트럭 모으는 기업
- [Red & Blue]'외인 매도행렬' 대보마그네틱, 반등 '언제쯤'
- 온코닉테라퓨틱스 이사회, 오너 빼고 사외이사 늘리고
- KT, 콘텐츠 제작에 AI 활용 '수요예측→흥행' 조력 기대
- 케어랩스 '메디잡' 3주 연속 구글플레이 트렌드 지수 1위
- [ICTK road to IPO]자금사용 계획에 ‘매출 초과달성’ 자신감 표출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현실에서 쌓은 노하우, 집단지성의 믿음 '대전 CFO모임'
- 핑거랩스, 엑스클루시브 플랫폼 '비긴즈유스' 공개
- 초록뱀미디어, 웹3.0 'BTS화양연화' 기반 창작 드라마 사전판매 호조
- 종근당, 케이캡 공백에도 1분기 매출 '선방'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