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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지하철 만드는 정부, 트럭 모으는 기업

호치민(베트남)=서하나 기자공개 2024-04-30 11:35:2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르면 연내 호치민에서 지하철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물론 지하철이 오토바이를 대체할 교통수단이 될 거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베트남 사람들은 음료수 하나를 사러 슈퍼에 가도 오토바이를 탈 만큼 의존도가 높다."

베트남 한 현지 전문가의 말이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이동수단을 넘어 소득을 얻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하노이 총 760만대 운송수단 중 무려 650만대가 오토바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가장 먼저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게 관례다.

베트남 정부는 대기 오염과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2024년 운행을 목표로 호치민에 지하철을 만들고 있다. 투자 비용이 약 2조3773억원(약 43조7000억 동)에 이르는 대대적인 사업이다. 2025년 하노이, 2030년 호치민, 다낭 등에서 특정 시간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는 규제 정책도 시행한다.

당장은 현실화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 법안은 2015년 처음 나왔지만 시민 반발과 현실적 문제로 수차례 무산됐다. 오토바이를 대체할 이동수단이 여전히 부재하고 저소득층의 생계 문제와 자동차 구입시 특별소비제 등을 해결하는 일도 관건이다.

이달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로드쇼'에선 다양한 기업 혁신 사례가 쏟아졌다. 2017년 설립된 에코트럭은 물류 시장 전반에 걸친 심각한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고 있었다. 1000여명의 화주와 1만5000대 트럭 운전사간 매칭 플랫폼, 결제 시스템, 물류 창고를 하나씩 갖추며 운송시장을 혁신 중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의 변화는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정부는 느리지만 과감하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민간은 그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 최근엔 출산율 안정화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변화다.

베트남 투자는 앞으로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최고의 대체국이자 정부의 정책 지원 움직임 등이 근거다. 2023년 베트남 무역 수지는 사상 최고치인 38조5420억원(280억달러)을 달성했는데 주요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FDI) 부문이 90%를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법률 지식, 현지 사업 경험 부족은 진출 실패의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빠른 변화의 속도만큼 철저한 준비와 스터디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투자기관, 로펌 등이 기회의 땅에서 더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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