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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PE, 세라믹 제품 제조사 '쎄노텍' 매각 추진 7년만에 엑시트 위해 삼정KPMG 맞손, 이차전지 신사업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4-11 08:03:2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이하 E&F PE)가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기업 '쎄노텍' 매각에 나선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세라믹 제품 전문업체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2차전지 첨가제 시장에도 진출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쎄노텍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며 엑시트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인수한지 약 7년만이다. 앞서 E&F PE는 지난 2017년 8월 646억원을 투입해 쎄노텍 지분 41.26%를 사들였다. 이후 지분을 더 사거나 팔면서 변동이 있었고, 현재 보유 지분율은 42.02%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이앤에프마블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주성 대표와 함께 이승호 E&F PE 부대표도 대표직을 맡는 등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995년 5월 설립된 쎄노텍은 세라믹 소재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세라믹 비드, 지르콘 분체, 용접용 플럭스 등을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다. 국내 최초로 세라믹 비드 양산화에 성공하며 꾸준히 성장해왔고, 2016년 7월 코스닥 증시에 입성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500억원대다.

주력 제품은 세라믹 비드다. 작년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한다. 세라믹 비드는 전자전기, 광산, 페인트, 잉크, 제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광물, 안료, 석회석 등의 물질을 분쇄하는 데 쓰이는 구슬 형태의 세라믹 소재를 말한다. 광산 분야에서는 다양한 입자들이 포함된 광물을 세라믹 비드를 이용해 미세하게 분쇄하면 아주 작은 입자의 금까지 추출 가능하다. 페인트로 도색할 경우 세라믹 비드로 안료입자를 미세하게 쪼갤수록 맑고 선명한 페인트 색상을 낼 수 있다.

세라믹 비드는 산업군에 따라 사용되는 크기가 다른데, 이차전지·반도체·적층세라믹콘덴서(MLCC)과 같은 초정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1㎜ 이하의 초소형 세라믹 비드가 사용돼야 한다. 쎄노텍은 머리카락 굵기 수준인 지름 0.1㎜ 초소형 세라믹 비드를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세라믹 비드를 개발·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이차전지와 MLCC 소재용 초미분쇄용 비드를 신제품으로 내놓은 점은 업사이트 포텐셜을 높이는 요인이다. 초소형 세라믹 비드를 통한 분쇄 공정을 거쳐 양극재·음극재·분리막 소재를 더 미세하고 균일하게 만들면, 이차전지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신제품 출시에 이어 이차전지 첨가제 사업도 준비 중이란 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화학 공정용 촉매 담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담체는 촉매가 손상되지 않고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한다. 석유·화학 기업 등에서 많이 쓰인다. 지난해 촉매용 담체 등 신사업의 매출 비중은 4%였다. 올해는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28%까지 끌어올려 세라믹 복합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난해 매출은 311억원으로 전년 347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억원이었으나 작년 1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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