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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실적 부진 하나손보, 기대 이익체력은 증가했다자동차·단기소액보험 CSM 확보에 불리…장기보험 늘려 기대상각 규모 확대

이재용 기자공개 2024-04-12 12:53:43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0: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단기 소액보험이 IFRS17의 수익성 지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지만 하나손보는 그중에서도 특히 실적 하락 폭이 크다.

하나손보가 보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체질개선 작업에 매진하는 이유다. 현재 IFRS17 전환에 발맞춰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보험을 늘리는 작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3년 초과 기대상각이 불어나는 등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당장 실현 손익은 마이너스지만 이익체력을 꾸준히 확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879억 순손실…CSM 기여도 낮은 보험 포트폴리오 영향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해 8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506억원보다 손실액이 74%(373억원) 늘었다. 디지털 보험사 중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수익성 양대 부문인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520억원,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은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CSM 및 보험취득현금흐름 상각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는 102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관계·종속기업가치평가에 따른 손상인식 219억원과 무형자산상각비 161억원 등을 인식하며 같은 기간 투자손익이 351억원 감소, 증가분을 상쇄했다.

보험손익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하나손보의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 탓이다. 하나손보는 원데이자동차보험 등 단기 소액보험에 강점을 지녔는데 이런 미니보험은 IFRS17 CSM 기여도가 낮아 수익성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주력 상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로 인한 손실이 겹치며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손보의 자동차보험 발생손해액은 3180억원, 경과보험료는 3351억원으로 손해율이 94.9%에 달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 중반 이상이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손익분기점은 80% 선이다.

◇장기보험 확대 전략 구사…3년 초과 기대상각 CSM 56% 증가

하나손보의 초라한 성적표는 전신인 더케이손해보험에서부터 이어진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의 결괏값이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특화 손보사다. 하나금융에 편입돼 하나손보로 바뀐 지는 만 4년이 채 안 됐다. 보험계약 특성을 감안하면 IFRS17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엔 불충분한 시간이었다.

재구성 효과는 최근에서야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실제 하나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3년 초과 기대상각 CSM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855억원 대비 56%(475억원) 증가했다. 3년 이내 기대상각 CSM도 330억원에서 507억원으로 177억원 늘었다.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며 착실히 이익체력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에 치중됐던 보험 포트폴리오를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다각화해 온 영향이다. CSM에는 환급금이 발생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특히 상각기간이 길어야 유리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 기간이 긴 장기보험 상품이 CSM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하나손보의 원수보험료에서 해약환급금을 뺀 수입보험료 구성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54.6%였다.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대신 장기보험이 1799억원에서 2018억원으로 증가하며 4%포인트 만큼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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