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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동국제약, 권기범 '회장체제' 2년 임원 전열 '세대교체'①영업·생산 총괄사장 2명 퇴임으로 전열 변화…석달새 6명 퇴사

정새임 기자공개 2024-04-15 10:16:07

[편집자주]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들은 '제네릭·상품유통·리베이트'라는 틀 안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약가규제, 불공정 관행 철퇴 등 과거와는 다른 규제환경에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더해 오너십이 바뀌는 과도기까지 겹치면서 가지각색 '생존전략'이 등장했다. '위기냐 성장이냐'를 놓고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는 제약사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임원진 전열이 대폭 변화를 맞았다. 최근 3개월 새 2명의 사장을 포함해 총 6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일반의약품과 화장품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임원진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봤다.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을 꾀하는 과정에서 외부에서 젊은 인력을 영입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전세일·김광종 사장 나란히 퇴임…전무·상무 3명도 퇴사

동국제약은 오너 2세 권기범 회장을 중심으로 오흥주 부회장, 송준호 대표이사 및 총괄사장 아래 부문별 2명의 사장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 이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영업과 생산 부문을 맡는 2명의 사장이 모두 퇴사하면서다. 영업부를 총괄하던 전세일 사장과 생산을 총괄하는 김광종 사장이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회사를 떠났다.


전세일 사장은 한국롱프랑제약과 CJ제약사업부를 거쳐 2007년 동국제약에 입사했다. 동국제약 재직기간은 16년에 달한다. 김광종 사장은 2016년 생산 부문 부사장으로 입사해 사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사장 외 전무·상무급 임원 퇴임도 이어졌다. 일반의약품 마케팅 담당 임원인 서호영 전무, 경영지원 구재성 상무가 2인 사장과 함께 같은날 퇴임했다. 올들어선 해외사업본부 길준규 상무도 퇴사했다. 1월 퇴임한 장성수 이사를 포함하면 총 6명의 임원이 최근 3개월새 회사를 떠난 셈이다.

이어진 임원인사에서 신규 사장 선임은 없었다. 대신 전문약 영업 담당 임원인 강종한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렸다. 즉 부문별 사장 없이 송준호 총괄사장 아래 2명의 영업 부사장을 두는 구조를 갖췄다. 신규 선임된 강종한 부사장과 헬스케어사업부 영업을 맡고 있는 이근영 부사장이다.

◇매출구조 변화 시급, 임원진 세대교체 필요성

동국제약은 권기범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선 2022년 한 차례 변화를 꾀한 바 있다. 당시의 변화는 재무·투자·경영 쪽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시 동국제약은 국내외 경영컨설팅과 투자사에서 근무했던 송준호 전략기획실장을 대표이사 및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 출신의 박희재 부사장을 CFO로 선임하고 역시 증권사 출신 정문환 전무도 영입했다. 박희재 부사장은 지난해 7월께 사임했다.

이 같은 경영진 변화는 적극적인 금융투자와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IPO 추진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최근 3개월의 임원진 변화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임원진의 세대교체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퇴임한 2명의 사장은 모두 1959년생으로 만 65세를 바라보는 나이다. 1958년생인 오흥주 부회장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권기범 회장보다도 8살 많다.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지 않고 2명의 부사장을 두면서 부문별 총괄 임원의 연령대를 낮췄다. 헬스케어사업부 총괄 이근영 부사장과 전문약 영업 총괄 강종한 부사장 2명 모두 1967년생이다.

50대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지난해 1970년생 조원희 상무와 1976년생 박신정 상무를 각각 디자인 담당, 개발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일반의약품에 치중됐던 매출구조를 전문의약품과 신약 개발, 해외 수출 쪽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임원진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제약은 신약·수출 등을 비전으로 내세웠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고위직에 치중된 임원진 구성은 회사가 변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기존 구성은 오너 회장 1명과 전문경영인 부회장 1명 아래 경영총괄 사장, 부문별 사장 2명, 부사장 1명이었다. 전무급도 7명에 달했다.

동국제약의 임원은 총 30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제약사와 비교해 많다. 전무급 이상 고위직 임원 역시 1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최근 사장 등 임원 퇴임으로 임원진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며 "각 사업부 성과가 나쁘지 않으며 젊은 임원들을 많이 영입하기 위한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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