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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새주인 맞이한 상상인인더스트리, 오버행 리스크 부각총 주식수 대비 절반 넘는 물량…구주인수 주체, 지분 재분할 추적 불가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5 09:21:05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이 들어선 상상인인더스트리가 오버행 리스크에 노출됐다.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가 시장에 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게 됐다. 구주를 인수한 주체들이 지분을 잘개 쪼갠 탓에 사실상 지분 추적도 불가능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최대주주가 스피어파워로 변경됐다. 스피어파워는 8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스피어파워는 주당 1969원에 406만2976주를 인수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상상인선박기계 외 4인은 지난달 12일 김태경 씨에게 구주 전부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정정공시를 내며 인수자들을 구체화했다.


상상인선박기계와 상상인, 유준원 씨는 소유주식 981만8750주를 어드벤쳐스1호조합,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 미래티에스, 삼일오조합, 스피어파워조합에 양도할 계약이라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상상인인더스트리 총 주식 수 대비 52.29%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래티에스가 328만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하고 그 뒤로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248만주), 스피어파워 조합(184만5662주), 어드벤쳐스1호조합(160만주), 삼일오조합(61만3088주)가 잔여 지분을 나눠 인수할 계획이었다. 총 양수도 대금은 약 243억원이었다. 주당 가격은 인수자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평균 2481원이었다.

구주 양수도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스피어파워가 지난달 27일 유상증자를 납입하고 28일 구주양수도 계약이 완료됐다.

구주 양수도계약이 완료되면서 기존 최대주주의 물량은 일시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지분으로 탈바꿈했다. 인수자들은 지분을 재차 쪼개 50%가 넘는 물량이 추적이 힘든 깜깜이 지분으로 변했다. 언제 물량이 출회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셈이다.

삼일오조합을 제외한 어드벤쳐스1호조합,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 미래티에스, 스피어파워조합은 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며 모두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분 인수와 동시에 조합 해산, 장외매도를 통해 이후 지분 처리 과정을 추적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은 조합원들이 조합을 탈퇴하면서 지분을 현물 배분했다. 이에 지분은 십만주 단위로 잘개 쪼개져서 개인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지분을 5% 미만으로 보유하며 보고 의무를 피했다.

최다 지분을 인수한 미래티에스 역시 분주하게 지분을 매도했다. 미래티에스는 컨설팅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으로 이태수 씨가 대표이자 최대주주로 있다.

미래티에스는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취득한 주식 전부를 인수가격과 같은 가격인 2500원에 전부 장외매도했다. 이마저도 80만주, 32만주 등 나눠서 매도했다. 시장에선 미래티에스 자산총액이 5000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상상인인더스트리 구주 매수자들이 정체를 숨기기 위해 미래티에스를 비히클로 활용한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지분이 시장에 출회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의 조합원 탈퇴와 미래티에스의 장외매도가 이뤄진 지난달 28일 상상인인더스트리가 갑작스럽게 하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주가는 구주 매각 평균가를 상회하면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체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여건이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최대주주가 스피어파워로 변경된 이후 체질 개선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스피어파워와 관련된 인물들이 이사회에 진입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지난 3일 또다시 주주총회소집을 결의했다.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4일 열릴 예정으로 부의 안건으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세부의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으로 세부의안을 통해서 최대주주 변경 후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창현 상상인인더스트리 신임 대표는 "구주 인수 주체들이 대부분 회사와 관계가 있는 곳이다 보니 당장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적다"며 "현재 회사는 신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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