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현대인베운용, 넉넉한 잉여금 바탕으로 통큰 배당운용보수 감소로 역성장 속 현금흐름은 크게 개선
이명관 기자공개 2024-04-16 08:13: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18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이 오랜만에 배당에 나섰다. 배당액은 연간 순이익의 두 배 정도에 달했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다소 역성장했지만,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과감하게 배당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곳간에 배당재원이 넉넉하게 쌓여있었던 점도 공격적 배당을 가능케한 것으로 보인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2023년 기준 9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1500원이다.
사실 지난해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역성장했다. 영업수익 26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각각 9.1%, 13.6%씩 줄었다. 배당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전년 57억원에서 지난해 43억원으로 24%나 감소했다. 주된 수익처인 펀드 운용 및 자산관리 보수가 줄어든 탓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1/20240411134044096_n.png)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줄어든 게 컸다. 지난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전년 248억원에 43억원 줄어든 205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운용에 따른 기본보수인 투자신탁위탁자보수가 23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2022년 20억원 정도 잡혔던 투자회사운용수수료수익이 지난해엔 2억5000만원 정도로 축소됐다.
여기에 이벤트성으로 발생하는 펀드 성과보수가 지난해엔 거의 잡히지 않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경우 성과보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 고루 녹아들어 있다. 기대를 했던 타워730 매각이 무위에 그친 게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지난해 부동산 펀드를 통해 보유중인 오피스 '타워730'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최초 공개매각을 진행하려다 철회했다. 그후 다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결과물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현재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고 추후 다시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달리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현금흐름은 우수하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마이너스(-)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과 비교할 때 달라진 대목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항목이다. 여기서만 지난해 119억원의 현금 순유입 효과가 났다. 지난해 공정가치 평가 과정에서 손실로 잡혔지만, 이른 평가손실이다. 실제 현금의 유출입이 없는 평가손실이다.
여기에 그간 쌓아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곳간도 넉넉했다. 배당이 이뤄지기 직전인 2022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00억원 정도다. 배당이 이뤄지고난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54억원이다. 배당을 하고도 자본이 여전히 넉넉한 상황이다.
배당금은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 향했다. 현대해상은 20여년 전 300억원을 출자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현재 장부가액은 354억원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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