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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C2C 강자 크림, 종합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발돋움④입점 브랜드샵 100여 곳으로 늘려, 중고폰 매매·글로벌 사업력도 강화

이민우 기자공개 2024-04-12 13:06:24

[편집자주]

국내 대표 포털, IT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산하에 다양한 '알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여서 주목도는 낮지만 호실적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들이 많다. 특히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AI와 핀테크, C2C 등 영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다른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이자 네이버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IPO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들이 다수다. 네이버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있는 유망 자회사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등장한 크림은 네이버 커머스의 핵심 유망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한정판 상품 기반의 고객 간 거래(C2C) 강자로 자리잡은 뒤 종합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림의 수익성은 높은 평균 구매 객단가에 더해 브랜드샵 입점까지 대폭 늘면서 크게 향상됐다.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적자 규모도 절반 넘게 줄였다. 흑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외형과 내실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사업 범위 역시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 등 중고 스마트폰 판매 서비스를 올해 론칭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소다와의 합병을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 2배 성장, 사업 영역 확대에 비용 통제까지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년 차 짧은 업력에 수익화가 어려운 C2C 플랫폼으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코로나19 등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와 신흥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한 리세일 시장 성장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영업손실을 보고는 있지만 성장세는 명확하다. 지난해 매출이 1222억원까지 늘었다. 2022년 460억원에서 2.5배 이상 커진 외형이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전년 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성장 배경에는 C2C를 넘어 종합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크림은 2022년부터 시작한 브랜드샵의 입점을 빠르게 늘리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샵은 단순 C2C가 아닌 크림을 거쳐 브랜드에서 소비자에 직접 상품이 판매되는 B2B2C 형태다.


초기 언더마이카 등 2개 브랜드로 출발한 크림 브랜드샵은 이제 100곳에 육박한다. 브랜드 면면도 리바이스 등 글로벌 기업부터 송지오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 등 인지도 높은 곳으로 구성 중이다. 최근에는 C2C 거래에서 큰 존재감을 지닌 폴로 랄프 로렌도 합류했다.

브랜드샵은 안정적인 거래량을 크림에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C2C는 특성상 매입에 따라 상품 수급이 천차만별이라 거래량 역시 변동성이 크다. 반면 브랜드샵 상품은 미리 일정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용자 구매 수요만 있다면 꾸준한 거래량을 기대할 수 있다.

한정판 C2C 플랫폼에서 출발해 고객의 객단가가 높다는 점도 브랜드샵 수익에 도움을 줬다. 이는 플랫폼에 높은 지불의사가격을 지닌 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이 경우 가격 때문에 제품 구매를 단념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다. 견조한 브랜드샵 제품 판매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크림의 실제 수취 수수료도 많아지는 구조다.

◇올해 중고 스마트폰 중개 거래 본격화, 소다 인수 효과도 기대

이에 더해 크림은 거래 중개 품목 다양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도 올해 본격화한다. 우선 사업 초기 한정판 스니커즈에 국한됐던 거래 중개 품목이 최근 중고 스마트폰까지 확대됐다. 국내 중고폰 매매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요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림의 수익·거래액 역시 비례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림은 1월부터 애플 공식 파트너사인 라이크와이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내 폰 시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갤럭시 스마트폰 매입에 나서고 있다. 매입한 중고 스마트폰은 상반기 론칭을 앞둔 ‘크림폰(가칭)’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크림 관계자는 “현재 크림에서 판매되는 중고 스마트폰은 입점 브랜드에 가까운 21세기 전파상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라며 “크림의 중고 스마트폰 거래 중개는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매입 가격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고 검수도 별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상이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은 소다와의 사업적 결합이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다는 일본 최대 한정판 C2C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다. 크림은 2021년 355억원을 투자해 소다 지분 14.89%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해 976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55.77% 지분을 가진 소다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는 말레이시아, 북미 등 다양한 해외 지역에 거점을 뒀다. 글로벌 유통망과 이용자 확보, 입점 브랜드 판매에서 향후 큰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다. 또한 크림은 소다 외에도 태국 ‘사솜’, 말레이시아 ‘셰이크핸즈’ 등 리세일·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투자를 단행했었다. 올해 이들과의 협력 관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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