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주식수·유통량 조절, 동전주 이미지 탈피
조영갑 기자공개 2024-04-25 09:19:5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마케팅 애드테크(Ad-tech)에서 토탈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비데이즈'가 재무전략을 가다듬는다. 에이밍은 기업가치의 제고에 맞춰져 있다. 주식의 액면병합을 시작으로 외부 투자금 유치를 통한 적극적 M&A(인수합병)까지 검토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신사업을 안착시키고, 회사의 외형도 벌크업하겠다는 복안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비데이즈는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 당시 의결한 주식병합 관련 신주를 내달 24일 상장한다. 주식병합에 따라 주권매매거래는 4월 30일부터 5월 23일까지 정지된다. 모비데이즈는 공시를 통해 주식병합의 목적을 "적정 유통 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모비데이즈는 보통주 5주(액면가 100원)를 보통주 1주(액면가 500원)로 병합한다. 이에 따라 모비데이즈의 발행주식 총수는 현 1억6082만주 가량에서 액면병합 후 3216만주 수준으로 조정된다. 주가 역시 현재 약 700원 수준에서 병합신주 상장 후 3500원(예상)으로 조정된다. 유통 주식수를 조정해 주가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동전주의 이미지도 벗어날 수 있다.
벤처 창업가 출신인 유범령 대표가 설립한 모비데이즈는 퍼포먼스 마케팅 등을 주력으로 하는 모바일 기반 애드테크(Ad-tech) 기업이다. 유 대표는 코넬대학교 졸업 후 2011년 앱디스코를 창업하면서 광고를 보면 커피 한잔을 받을 수 있다는 '애드라떼' 앱으로 애드테크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후 최상위 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비데이즈를 창업, 2022년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까지 시켰다. 구글, 메타(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등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자회사 모비게임즈를 통해 자체 RPG 게임(별의 전쟁)을 런칭하는 등 자체 IP(지식재산권) 유통에도 나서고 있다. 별의 전쟁은 출시 직후 양대 앱 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게임 출시 효과로 모비데이즈는 23일 오전 15% 가량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모비데이즈는 단기적 주가 부양이 아닌 현재 모비데이즈의 내재가치와 포텐셜을 두루 인정 받아 기업가치를 반석에 올리고, 국내 주요 빅테크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세우고 있다. 액면병합은 신호탄인 셈이다.
모비데이즈의 최근 1년 주가 추이를 보면 구간 별로 부침은 존재했지만, 상승 동력이 다소 약화된 모양새다. 모비데이즈는 2022년 6월 하나금융17호 스팩과의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시초가는 약 27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7월 장중 1549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밀려 4월 중순 439원의 저가를 기록했다.
통상 액면병합을 단행하면 유통주식 수 역시 줄어들어 주가관리에 용이하다. 물론 병합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하지만, 적정 유통주식 수와 유통량이 수반된다면 일정한 밸류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모비데이즈의 시가총액은 1220억원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기반 애드테크를 축으로 올해 모바일 게임, 콘텐츠 IP 영역으로 스케일업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확대라는 골간을 세우고, 다양한 툴을 확산시키는 전략이다.
별의 전쟁 론칭 역시 같은 맥락이다. 별의 전쟁은 국내를 비롯 북미(미국, 캐나다) 지역에 동시 론칭 했다. IP 자체의 수익을 올리면서 이를 통한 모바일 마케팅 확산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K-POP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모비콘텐츠테크' 역시 K-POP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지난해 6월 모비콘텐츠테크를 통해 K-POP 음반, 굿즈(MD) 등을 기획, 유통, 판매하는 코코다이브의 영업권 일체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코코다이브는 204개국 180만이 넘는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K-POP 플랫폼이다. 모비데이즈는 사업영업권 양수에 총 300억원을 투입했다.
모비데이즈는 지속적으로 기업집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코다이브 사업 양수로 유동성 지출이 있었지만, 2022년 상장 이후 특별한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이 없었기 때문에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기에도 용이한 환경이다. 액면병합으로 주식 수가 줄어들면 다시 증자하기에도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 대주주 유범령 대표의 지분율 역시 49.11%로 두텁다.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이 없다.
모비데이즈 관계자는 "2022년 상장 이후 지난해 신사업의 씨를 뿌리고, 올해 이를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동시에 회사의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재무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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