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상업운전 앞둔 아이지이, 차입금 상환도 임박공모채 1300억 발행·PF 4115억 약정…"상업운전 현금흐름으로 상환"
이민호 기자공개 2024-05-07 08:23:25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화수소 제조업체 아이지이(IGE)가 조만간 상업운전에 맞춰 차입금 상환도 시작한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을 위해 13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데다 4115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약정해 지난해말까지 2567억원을 차입했다. 아이지이는 상업운전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아이지이는 SK E&S가 2021년 1700억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SK그룹 계열사 SK인천석유화학로부터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아이지이가 액화수소를 제조해 액화수소 충전소로 납품하는 계열 내 밸류체인을 만들어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다.

아이지이는 2021년 3월 인천시 서구 일대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착공해 최근 준공했다. 2021년 9월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475억원에 사들인 부지다. 이 플랜트에서는 연간 약 3만톤 규모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시운전 중으로 다음달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운전으로 생산한 액화수소는 이번달 17일 준공한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인 인천시 서구 가좌 액화수소 충전소에 납품하고 있다.
SK E&S는 2021년 아이지이에 대한 1700억원 출자 이후 2022년과 지난해는 추가로 출자하지 않았다. 아이지이가 PF 조달과 공모채 발행으로 자체 차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아이지이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3917억원으로 유형별로 보면 장기차입금이 65.0%(2545억원), 회사채가 33.1%(1297억원)다.

SK E&S로부터 추가 출자가 없었던 탓에 차입 조달로 지난해말 부채총계가 4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부채비율이 250%를 넘겼다. 하지만 액화수소 플랜트가 아직 상업운전을 개시하지 않아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지표가 유의미하지 않다.
지난해말 장기차입금은 전액이 한국산업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2022년 12월 조달한 PF다. 이 PF 한도액은 4115억원으로 실제 차입을 실행한 금액은 2022년말 340억원, 지난해말 2567억원이었다.
아이지이는 PF 조달을 위해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913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부지(토지)가 대주단에 대한 담보로 제공됐다. 준공된 공장(플랜트)에 대한 저당권을 설정해 추가 담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69억원 규모 보통예금 전액에 대한 근질권도 설정됐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7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금성자산 전액이 담보로 제공됐다.
SK E&S는 추가 출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신용공여로 아이지이의 PF 조달을 가능하도록 했다. SK E&S는 854억원 규모 아이지이 지분 100%(1708만5000주)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추가로 지분을 보유할 경우에도 담보로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의 초과 투자비에 대한 자금보충약정, PF 원리금 상환 부족과 준공 이후 운영비에 대한 자금보충약정도 제공했다.

아이지이는 PF 조달 외에 2022년 4월 합산 13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8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이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을 위한 시설자금 용도로 ESG채권(녹색채권)으로 발행됐다. SK E&S는 공모채에는 담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원리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현재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도 아니다. PF는 변동금리로 지난해말 기준 5.30~5.93%다. 공모채의 경우 3년물 4.31%, 5년물 4.14%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이자비용은 22억원이다. 이자수익이 1억원에 불과한 탓에 순이자비용이 21억원이었다. SK E&S가 출자한 금액이 1700억원인 데다 조만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자비용 충당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SK E&S 관계자는 "조만간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며 "운영기간에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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