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C형 VC 톺아보기]비하이인베, 3인 파트너 굳건…운영위서 '의사결정'⑤임직원 전원 출자사원, 자본금 확충 '만지작'…창투사 전환 가능성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09 14:19:03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년차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정관에 별도로 이사회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 다만 시니어 심사역들이 운영위원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이후 사원총회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결과를 공유하는 구조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김중완, 남정석 공동대표와 김판석 부대표는 회사의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인사, 투자, 재무 등 분야를 나눠서 책임지고 있다. 또 공동으로 펀드와 관련된 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다. 다른 임직원 역시 모두 출자사원으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부 출자사원을 두고 있는 점은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지배구조의 특이점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을 키우기 위해 지인들로부터 엔젤투자를 받았다. 현재 회사는 향후 펀드 결성을 위해 자본금 확충을 고심하고 있다. 추가로 여건이 맞는다면 창업투자회사 전환에도 나설 생각이다.
◇'김중완·남정석·김판석' 지분 절반 이상 보유, 투심위는 심사역 전부 참여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된 2017년 이후 등기이사는 김중완 대표와 남정석 대표 단 두 명뿐이었다. 김 대표는 설립 시기부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 대표의 경우 2018년 회사에 합류한 후 2019년 3월부터 등기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두 공동 대표와 김판석 부대표가 보유한 지분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대적으로 김 부대표의 지분이 적은 편이다. 회사에서는 이 3명의 경영진을 파트너라고 부르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엔젤투자자와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다.
파트너들은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만 전담하는 분야는 세분화했다. 먼저 김 대표가 최고경영책임자(CEO) 역할을 맡고 있다. 남 대표는 인사와 직원 관리 등 내부 살림을 주도하고 김 부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백오피스에서 이경란 상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따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대신 파트너들이 주기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경영 방향성을 결정한다. 회사의 재무융통성 확보 방안과 펀드와 관련된 사안이 주된 회의 내용이다. 이후 위원회 결과가 결정되면 사원총회에서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한다.
펀드와 관련한 사안은 따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투자심의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회수위원회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펀드매니저급의 파트너들이 위원회를 주도하며 심사역들도 회의에 참석한다.
김중완 대표는 "운영위원회는 거대한 물줄기를 어디로 흘러가게 할지 결정하는 역할로 이사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모든 직원이 지분을 보유한 출자사원이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 방침과 운영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커밋으로 자본금 상당 소모, 여건 맞는다면 '창투사' 전환도 고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2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다른 LLC형 VC보다는 자금 사황이 넉넉한 편이다. 다만 그동안 펀드와 회사 운영자금으로 상당 부분을 소진해 자본금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회사는 그간 8개의 펀드를 만들며 결성총액의 약 5~10%가량을 GP커밋으로 출자했다. 다만 펀드당 최대 10억원 이상은 투입하지 않는다. 아직 청산이 완료된 펀드가 프로젝트펀드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성과보수를 챙기지 못해 자본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자본금이 커져야 회사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점에서 검토 중이다"라며 "같은 맥락에서 창투사 전환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회사 규모상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캡스톤파트너스와 인라이트벤처스 등이 창투사로 변환하는 과정을 보며 쉬운 일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출자사원 간 지분 변동에 대해 관대한 것이 독특한 조직 문화다. 그간 지분을 두고 출자사원간 갈등이 없었다. 경영진들은 향후 자본금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지분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정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파트너 간 지분 양수도를 통해 기존 파트너의 퇴임과 임직원 중 신규 파트너 진입이 원할하게 이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임직원 간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회사는 영속성을 갖고 지속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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